차력(借力)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머리로 벽돌을 깨거나 몽둥이로 몸을 강타해도 멀쩡함을 과시하는 신체 학대 퍼포먼스 정도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무예이자 심신 단련법이었다. 대자연의 '힘을 빌려' 기공(氣功)을 연마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것이 차력의 본래 의미이다. 입산수도(入山修道)로 내공을 쌓은 도사(道士)가 바로 차력의 달인이다. 차력은 택견처럼 한반도 고유의 것으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우주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
차력은 최배달과 역발산 등에 의해 일본에 소개되었는데, 일본어 발음은 '차쿠리키'이다. 借의 발음은 しゃ(샤) 또는 しゃく(샤쿠)이며, ちゃく(차쿠)로 읽는 경우는 차쿠리키가 유일하다. 한국어 발음인 '차력'의 영향이 남아 '차쿠리키'라는 하이브리드 발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영향으로 유럽에서는 차력이 'Chakuriki'로 알려져 있다. 일본 격투기 K-1의 한 시대를 풍미한 피터 아츠가 속한 도장의 이름이 'Chakuriki Gym Amsterda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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