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의 급사(急死) 이후 권력을 거머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기세를 몰아 일본 통일에 박차를 가한다. 능수능란하게 세력을 불리며 서일본과 규슈를 접수한 히데요시는 1590년 봄 동쪽으로 시선을 돌려 관동(關東)의 강자 호조(北條) 가문 복속에 나선다. 호조 가문은 본거지인 오다와라(小田原)성에서 농성(籠城)했으나 집요한 봉쇄를 견디지 못하고 그해 여름 성문을 열고 만다. 소위 '오다와라 정벌'이라고 하는 이때의 전투로 히데요시는 사실상 일본의 패자(覇者)가 된다.
이에야스의 위대한 지도자 면모는 형세를 읽고 힘을 기르며 때를 고르는 안목에서 찾을 수 있다.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만드는 것은 분노나 오기(傲氣)가 아니라 냉철한 상황 판단과 전략적 인내임을 알려주는 교훈이 일본 근세 역사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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