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酒拘社鼠 -주구사서-

bindol 2018. 7. 2. 05:19

한 나라의 고위 공직자란 어떠해야 하는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드러난 청와대 인사들의 비리를 보면서 절로 나오는 질문이다. 이 물음에 대한 중국 전국시대 법가 사상가인 한비자(韓非子)의 답을 들어보자. 『한비자』 외저설우상(外儲說右上)편에 나오는 얘기다.



송(宋)나라 사람으로 술 파는 자가 있었다. 나눠주는 술의 양이 공정했고, 공손했고, 맛도 일품이었다. 간판도 높이 달아 눈에 띄게 했다. 그런데도 술이 팔리지 않았다. 팔리지 않으니 술이 시곤 했다(酒酸).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그는 동네 어른 양천(楊?)에 그 이유를 물었다.



“품질도, 서비스도, 마케팅도 좋은데 왜 술이 안 팔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술집 주인)



“당신 집의 개가 사납소?(汝狗猛耶)”(양천)



“개와 술이 무슨 관계입니까?”(술집주인)



“두렵기 때문이오. 사람들은 대부분 어린 자식을 시켜 술을 사오게 합니다. 아이는 개가 무서워 당신 주막집을 가지 않습니다. 조금 멀더라도 다른 주막집을 찾겠지요. 그러니 당신 집 술이 시는 것이오.”(양천)



한비자는 “나라에도 무릇 개와 같은 존재가 있다”고 말한다. 사나운 개가 선량한 사람을 물어 뜯으려고 하듯, 바른 정치를 하려는 충신을 끊임없이 해코지하려는 간신이 있다는 얘기다. 바른 이가 그 권부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다. 그러니 간신만 판친다.



이어 제(齊)나라 군주 환공(桓公)과 재상 관중(管仲)의 대화가 소개된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무엇을 가장 걱정해야 하는가?”(환공)



“사당의 쥐(社鼠)입니다.”



“왜 그러한가?”



“쥐는 사당의 구멍을 뚫고 들어가 그 안에 삽니다. 불태워 죽이자니 사당이 탈 것이요, 물을 대 죽이자니 사당의 칠이 벗겨질까 걱정입니다. 사당의 쥐를 잡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군주의 좌우에 간신들은 밖으로 권세를 부려 백성을 착취하고, 안으로는 패거리를 지어 국정을 농단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잡아들이지 못합니다. 사당의 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한비자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술집 개처럼 간신이 충신을 물어뜯고, 사당의 쥐처럼 군주를 어지럽힌다면, 나라가 어찌 망하지 않겠는가?”



한우덕차이나랩 대표wood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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