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재상(宰相)이 되는 게 어찌 쉬운 일인가.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업무 능력도 빼어나야 하며 또 세간에서 말하는 관운(官運)도 아주 많이 따라줘야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누구는 장관 자리에 채 1년도 머무르지 못하고 물러났건만 평생 그를 따라 다니는 호칭이 ‘아무개 장관님’이라 할 정도로 일단 한 번 그 자리에 오르면 그만큼 사회적 대접을 해 주는 게 우리네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재상 자리를 탐한다. 자신이 안되면 자손이 자신의 한(恨)을 풀어줄 것이라 기대하기도 하고. 漢字, 세상을 말하다 한데 최근 그처럼 귀한 재상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이가 적지 않다. 여기엔 특별한 사연이 있을 수 밖에 없을 터인데 알고 보니 그 특별한 이유란 게 대개는 내년 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 언론들도 청와대 요직에서 줄줄이 사표를 쓰고 있는 이들의 정황을 전하면서 마치 예정된 수순을 제대로 밟고 있다는 것과 같은 투의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자니 한숨만 나온다. 이 정도 책임감을 갖고 한 부처의 장(長)으로 군림했을 터이니 정사(政事)가 제대로 이뤄졌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일해도 벅찰 일국(一國)의 재상 자리가 이들에겐 그저 또 다른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한 하나의 디딤돌에 불과했던 게 아니고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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