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立冬 -입동-

bindol 2018. 7. 2. 08:48

“얼어붙은 붓 갓 지은 시 써내려 감이 더디고, 찬 화롯불 좋은 술에 시절이 따사롭다. 술 취한 눈으로 내다보니 하늘은 검고 달빛 밝아, 마치 흰 눈 내린 듯 마을 앞 가득하다(凍筆新詩懶寫 寒爐美酒時溫 醉看墨花月白 恍疑雪滿前村).”



시선(詩仙) 이백(李白)의 시 ‘입동(立冬)’이다. 초겨울녘 얼어붙은 붓, 찬 화롯불과 조화를 이룬 곰삭은 술 향기가 손에 잡히는 듯하다. 하얀 달빛이 마치 겨울 밤 내린 눈처럼 따뜻하게 마을을 비춰주는 시다.



겨울을 뜻하는 한자 동(冬)은 상형자다. 옷감을 짜는 베틀의 씨실을 묶어 날실 사이를 오가는 북의 모습이 갑골문에 보인다. 아래에 얼음 빙(?)의 옛 글자체인 빙(?)이 붙으면서 겨울이란 뜻이 됐다. 겨울은 1년 사계절의 마지막 계절이다. 왼쪽에 가는 실 멱(?)자가 붙으면 마지막을 뜻하는 한자 종(終)이다.



오늘(8일)이 입동이다. 24절기 가운데 겨울 시즌의 시작이다. 과거 중국의 황제는 천자(天子)를 자칭했다. 4계절이 시작되는 입춘·입하·입추·입동마다 하늘에 예(禮)를 지냈다. 입동에는 신하들과 북쪽 교외를 찾았다. 이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열사의 유가족을 표창해 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고아와 과부에게 특별 하사품을 내려 이들의 겨울나기를 도왔다고 『예기(禮記)』 ‘월령(月令)’편에 전해온다. 24절기를 풀이한 원(元)나라 오징(吳澄)은 『월령칠십이후집해(月令七十二候集解)』에서 “입(立)은 시작(建始), 동(冬)은 끝(終)이다. 만물을 갈무리하는 때(萬物收藏也)”라고 했다.



『예기』는 이어 입동 무렵(孟冬)에는 길흉을 점치는 풍속이 있다고 했다. 이 풍속이 한반도에서는 ‘입동보기’라는 날씨점으로 이어졌다. “입동날이 따뜻하면 겨울도 따뜻하다”는 속담이 일례다. 조선시대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입동(立冬)에 바람이 서북쪽에서 불어오면 이듬해에 오곡이 잘 익고, 동남쪽에서 불어오면 여름에 가문다”고 적었다.



가뭄이 심각하다. 급기야 4대강 사업을 반대해 온 야당까지 “4대강 물을 끌어 쓰는 것은 수용하겠다”고 했다. 마침 가뭄이 끝날 징조인듯 비 내리는 입동이란 예보가 반갑다.



 
신경진 중국연구소·국제부 기자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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