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을 못 참고 화를 내다가, 그만한 일로 화를 낸 것에 또 화가 난다. 치미는 화가 나를 흔들면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이럴 때면 '칠극(七克)'의 '식분(熄忿)'을 편다.
분노를 막는 방패는 인내다. "인내란 무엇인가? 평온한 마음으로 해로움을 받아들이고, 내게 해를 준 사람을 꺼리지 않는 것이다(忍者何? 以平心受害, 不忌授我害者是也)." 막상 쉽지는 않다. "인내란 착한 사람의 갑옷과 투구이다. 이것으로 세상의 변고를 감당하고, 마귀를 이기며, 여러 삿됨을 공격하고, 여러 가지 덕을 지킨다. 분노를 막고, 혀를 묶으며, 마음을 다스려, 편안함을 기른다. 두려움을 누르고, 근심을 없애며, 다툼을 끊어낸다(夫忍者, 善人之甲胄也. 以當世變, 勝鬼魔, 攻諸私, 保諸德, 防怒, 羈舌, 御心, 養安, 鎭怖, 祛憂, 絶爭)." 남 탓하며 분노하니 내 마음에 지옥이 생긴다. 인내의 방패로 혀부터 묶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야겠다.
|
'정민의 세설신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민의 世說新語] [587] 오미사악(五美四惡) (0) | 2020.09.03 |
---|---|
[정민의 世說新語] [586] 요요적적 (寥寥寂寂) (0) | 2020.08.27 |
[정민의 世說新語] [584] 장엄행관 (張嚴行寬) (0) | 2020.08.13 |
[정민의 世說新語] [583] 지도인기 (知道認己) (0) | 2020.08.06 |
[정민의 世說新語] [582] 불려표조 (怫戾僄窕) (0) | 2020.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