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시의 제1수는 “꽃 피어도 같이 즐기지 못하고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내 님 계신 곳, 궁금도 해라. 꽃 피고 꽃 지는 이 계절에”라 했고,
제2수는 “풀잎 따서 한마음으로 매듭을 지어 내 맘 아실 님에게 보내볼거나 봄날의 수심이 막 잦아들 즈음, 다시금 봄 새가 애처로이 우짖네”라 했으니 시인의 기다림은 애처로움으로 점철된다. ‘당대 여류시인 중에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얻었던 설도. 백거이, 원진(元유) 등 동시대 시인들과도 시를 주고받을 만큼 뛰어난 재원(才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