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양주팔괴(揚州八怪)’라는 말이 있다. 청나라 때 강소(江蘇)성 양주를 무대로 활약한 8인의 화가들을 지칭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화법을 구사했다는 점이다. ‘괴짜’라는 말을 듣게 된 연유다. 그중 대나무와 난 그림에 뛰어났던 정판교(鄭板橋)가 있다. 大智若愚 한평생 자유인으로 살고자 한 그의 처세술은 ‘난득호도(難得糊塗)’다. 그대로 풀이하면 ‘바보인 척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총명하기는 어렵고 어리석기 또한 어렵다(聰明難 糊塗難) 총명한 사람이 어리석게 되기는 더욱 어렵다(由聰明轉入糊塗更難) 집착을 버리고 한걸음 물러서면 마음이 편해진다(放一著 退一步 當下心安) 뜻하지 않고 있노라면 훗날 복으로 보답이 올 것이다(非圖後來福報也)’ 인생을 바보처럼 사는 게 왜 좋은지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어수룩함이 지혜와 닿아 있다고 믿어온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노자(老子) 또한 ‘기교가 뛰어나면 어리석어 보이고 훌륭한 말일수록 어눌하게 들린다(大巧若拙 大辯若訥)’고 하지 않았던가. 크게 지혜로운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과 결국엔 한 가지인 것이다(大智若愚).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큰 바보’라고 풀이했던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최근 폐 속의 침(鍼)을 제거하는 보기 드문 수술을 했다. 내년이면 그가 재임 당시 성사시킨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다. 한·중 수교는 ‘큰 바보’가 공들여 추진했던 북방외교의 빛나는 결실이다. 노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빈다. 유상철 중국연구소 소장 scyou@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漢字, 세상을 말하다] 큰 지혜와 어리석음은 하나 |
출처 : 석양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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