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7/27분위기라는 뜻의 단어로는 애트모스피어(atmosphere), 앰비언스(ambience), 무드(mood) 등이 있다. 최근에는 바이브(vibe)라는 말도 많이 쓴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을지로 바이브’ ‘부산 바이브’ ‘포장마차 바이브’처럼 어떤 장소의 느낌이나 분위기를 가리키는 말로 많이 쓰이고 있다.
영어에서 바이브(vibe)는 대체로 쿨하고 트렌디한 것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단어다. ‘The restaurant has a good vibe’라고 하면 그 식당이 좋은 느낌을 준다는 뜻이다. vibe는 사람에게도 쓸 수 있다. ‘He gives me a weird vibe’라고 하면 ‘그는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그냥 ‘바이브가 느껴진다(I feel the vibe)’라거나 ‘바이브가 살아 있다’라고는 하지 않는다. vibe라는 단어에는 ‘좋다’ 혹은 ‘나쁘다’는 느낌이 포함돼 있지 않다. 나쁜 바이브일 수도 있고 좋은 바이브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영어에서는 어떤 vibe인지를 밝혀주는 게 자연스럽다.
앰비언스(ambience)는 어떤 장소의 분위기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방문객들은 실제 궁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를 영어로 하면 ‘Visitors can feel the actual ambience of the palace’로 쓸 수 있다. ‘작은 동굴이 마술적인 분위기를 더했다’라는 문장이라면 ‘A small cave added to the magical ambience’라고 할 수 있다. ambience는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로 좋은 분위기를 설명할 때 쓴다.
애트모스피어(atmosphere)는 vibe나 ambience보다 포괄적이다. 시간이나 장소, 전반적인 상황 등에 모두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2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조치 관련해서 한국과 일본의 정부 관계자가 처음으로 일본에서 실무협의를 했던 적이 있다. 이때 일본 측이 창고 같은 사무실에서 악수도 하지 않고 우리 측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자신의 입장만 되풀이해서 논란이 됐다. 이런 분위기를 vibe로 쓸 수는 없다. 이 경우엔 atmosphere가 적당하다. ‘무역 분쟁 협의가 긴장된 분위기에서 열렸다’를 영어로 바꾸면 ‘The trade row talks were held in tense atmosphere’다.
단, atmosphere는 사람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말로는 쓰이지 않는다. 이때는 vibe나 feeling, 또는 character, aura 등의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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