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10/26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유행어 중에 ‘저 세상 텐션’이라는 말이 있다.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여러 명이 함께 춤을 추는데 그중에 한 명이 보통 이상으로 격렬하고 신나게 춤추고 있다고 해 보자. 이때 그를 보고 ‘저 세상 텐션이네’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영어권 외국인이 들으면 이상하게 느낄 수 있다. 영어 텐션(tension)은 우리말로 ‘긴장’으로 해석되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균형이 깨진 상태이거나,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이 깔린 긴장 상태를 말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경우 tension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북한과 미국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문장이라면 ‘The SLBM launch raised tensions between the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로 쓸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쓰이는 유행어 ‘저 세상 텐션’을 영어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정확한 뉘앙스를 전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굉장히 활기차고 에너지 넘친다는 의미라면 ‘익스트리믈리 업빗(extremely upbeat)’이나 ‘하일리 에너자이즈드(highly energized)’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요즘엔 ‘저 세상 텐션’의 텐션을 동사처럼 사용해서 ‘텐션 업’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뜻의 동사로는 에너자이즈(energize)나 갤버나이즈(galvanize)가 있다.
‘활기찬’ ‘생기 있는’ ‘명랑한’이라는 뜻의 형용사는 다양하다. 에너제틱(energetic), 라이블리(lively), 다이내믹(dynamic), 바이브런트(vibrant), 바운시(bouncy), 버블리(bubbly) 등이 있다.
비슷한 뜻의 숙어로는 ‘bright eyed and bushy tailed’가 있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빛나는 눈과 숱 많은 꼬리를 가진’이라는 뜻인데, 왔다 갔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다람쥐를 연상하면 된다. ‘full of beans’라고도 한다. 커피를 마신 후 느껴지는 각성 효과에 빗댄 말이다.
형용사 ‘하이(high)’는 기분 좋다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마약 투약 후의 느낌을 묘사하는 말이다. 하이퍼(hyper) 역시 흥분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부정적인 맥락에서 주로 쓰인다. 불편할 만큼 지나치게 흥분한 상태를 말한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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