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02] 落第(낙제)

bindol 2020. 12. 1. 07:59

落 第

*떨어질 락(艸-13획, 5급)

*차례 제(竹-11획, 6급)

 

‘일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 ‘낙제’는 ‘落第’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되고 기억도 잘되기에...

 

落자는 ‘풀잎이나 나뭇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withering)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글자이기에, ‘풀 초’(艸=艹)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洛(강이름 락)은 발음요소다. 후에 ‘떨어지다’(fall) ‘흩어지다’(scatter) ‘몰락하다’(be ruined) ‘찍다’(imprint)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第자의 본자인 弟는 ‘차례’(order)란 뜻을 위하여 만든 것인데, ‘아우’(younger brother)란 뜻으로 더 많이 쓰이자, ‘차례’(order)는 第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큰 집’(a grand house) ‘순서’(order) ‘등급’(a rank)을 뜻하기도 한다.

 

落第는 ‘과거시험의 일정한 등급[第]에서 떨어짐[落]’이 속뜻이다. 친구는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먼저 자기 처지를 잘 관리해야 한다.

 

명나라 때 한 소설가의 하소연을 들어보자.

“술상 앞에 모였던 천 명의 형제들, 곤경에 처하니 하나도 안 보이네!”

酒肉弟兄千個有 주육제형천개유, 落難之中無一個 낙난지중무일개 - 馮夢龍 풍몽룡.

 

【添言】 ‘한글 번역’이 말이 안 됨은, ‘알파벳 번역’이 非文인 것과 같다. ‘국문 번역’, ‘영문 번역’ 또는 ‘한국어 번역’, ‘영어 번역’ 이라 해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