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124] 判異(판이)

bindol 2020. 12. 2. 05:18

判 異

*판단할 판(刀-7, 5급)

*다를 이(田-12, 5급)

 

‘These two materials have quite different properties.’는 ‘이 두 물질은 서로 ○○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異狀 ②異常 ③判異 ④奇異. ‘判異’란?

 

判자는 어떤 물건을 칼[刂=刀]로 반[半]씩 두 토막으로 자르는 것을 통하여 ‘가른다’(divide)는 뜻을 나타냈다. 후에 ‘판가름하다’(judge) ‘확실히’(certain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異자의 갑골문은 가면을 쓰고 두 손을 흔들며 춤을 추는 기이한 귀신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기이한’(strange) ‘다르다’(unlike)는 의미를 나타냈다.

 

判異는 ‘확실히 다름’을 이른다. 남들이 자기와 같기를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음도 없다. 서로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재미있고 다양하고 아름답다.

 

‘좌전’(左傳) 양공(襄公) 31년 편을 보면 이런 명언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다름은, 마치 그들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과 같다.’

(人心之不同 인심지부동, 如其面焉 여기면언).

 

【添言】 “한자는 선택 사항이나 한자어는 필수 요건이다. 그래서 한자어 사전을 엮었다.” - 전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