壞 滅
*무너질 괴(土-19, 3급)
*없어질 멸(水-13, 3급)
‘바이러스에 의한 세계의 괴멸’의 ‘괴멸’을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뜻을 찾아낼 수 없으니, ‘壞滅’이라 쓴 다음에 하나하나 야금야금 뜯어봐야 속이 확 풀린다.
壞자는 흙더미가 ‘무너지다’(collap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瓌(구슬 이름 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후에 ‘무너뜨리다’(destroy) ‘허물어지다’(crumbl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滅자는 물이 ‘없어지다’(be exhaust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搣(비빌 멸)도 마찬가지다. 후에 ‘꺼지다’(vanish) ‘망하다’(pe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壞滅(괴:멸)은 ‘무너져[壞] 없어짐[滅]’이 속뜻인데, ‘조직이나 체계 따위가 모조리 파괴되어 멸망함’을 이르기도 한다. 음과 뜻이 비슷한 潰滅(궤:멸)은 ‘무너지거나[潰] 흩어져 없어짐[滅]’을 뜻한다. 아무리 막강한 조직도 내부 분란이 생기고 부정부패가 만연되면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무튼,
“좋은 소문은 문밖을 안 나가고,
나쁜 소문은 천리를 나다닌다.”
(好事不出門호사불출문, 壞事行千里괴사행천리 - 중국 속담).
*壞(무너질 괴)가 중국어에서는 ‘나쁘다’는 뜻으로 쓰인다.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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