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138.지하철 한자 여행 2호선

bindol 2020. 12. 24. 06:00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138.지하철 한자 여행 2호선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6. 1. 20. 13:48

유광종의 『지하철 한자 여행』 시리즈

 

제 한자 칼럼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오늘 칼럼은 광고성’ 내용으로 대신합니다. 우선 그 점을 용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지하철 한자 여행시리즈 둘째 책을 냈습니다. 20141호선에 이어 이번에는 2호선을 펴냈습니다. 40개 역명에 묻혀 있는 한자 이야기들을 펼쳤습니다. 한자는 공자님과 맹자님의 거룩한 말씀과는 또 다른 숱한 사람들의 눈물과 기쁨, 바램, 초조와 불안 등을 담고 있습니다. 그 점에 주목하면서 펴낸 책입니다. 우리의 한자와 전통 중국의 한자가 지닌 연결 고리를 찾는 데도 힘을 모았습니다. 겉모습의 딱딱함을 벗길 수만 있다면 한자는 풍부한 감성과 삶의 여러 진지한 사려(思慮)들을 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지요.

마치 여행을 떠나듯이 강남에서 교대역로 이어지는 지하철 2호선 순환궤도에 몸과 마음을 실었습니다. 많이 감상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래에 간단한 내용을 적습니다. 늘 평안하시길~!

 

 

강남: 강의 남쪽, 우선 안온한 기운이다. 중국의 강남에 관한 정서도 마찬가지. 그러나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눈에 비친 강남은 슬픔이 가득. 전란에 지키지 못한 강의 남쪽은 늘 그런 정서를 품기 마련.

뚝섬: 임금님 행차 때 올린 깃발 ()과 관련이 있는 곳. 동양의 한자 세계에서 깃발이 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전쟁, 군사, 병란. 조선은 그 점을 잘 알았던 것일까.

왕십리: 조선 태조 이성계와 그 참모 무학대사가 도읍 서울을 정하던 무렵에 얽힌 스토리. 김흥국의 노래 ‘59년 왕십리훨씬 전에 이곳을 맴돌았던 이야기들. 성저십리(城底十里) 스토리.

신당: 무당집이 즐비했던 곳. 시신이 빠져나가던 신당동 광희문의 이야기. 무당집인 神堂(신당)이 새 집이라는 뜻의 新堂(신당)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

을지: 을지문덕 장군의 그림자. 원래는 비가 오면 질퍽했던 고개, 구리재의 명칭. 한반도의 전쟁과 한자 세계가 이야기하는 장군, 장수(將帥)의 품격과 자질.

충정로: 일제 때 이름은 竹添町(죽첨정), 원래는 연암 박지원이 태어났던 盤松坊(반송방). 애오개, 아이고개 등의 설화를 간직한 곳. ‘고개에 관한 우리의 정서와 각종 한자 표현. 우리의 아리랑 고개정서에 빗대 함께 생각해 볼 한자 속의 고개이야기.

이대: 흰색으로 한꺼번에 피어나는 배꽃, 조선의 비운과 고종의 이화학당명명. 한자 세계에서 배꽃, 梨花(이화)가 주는 순수, 우직, 정결함. 그러나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과 견주기도.

합정: 조개가 서식했던 우물, 원래의 이름은 蛤井(합정). 김대건 신부의 넋, 눈이 파란 선교사들의 영혼이 잠든 곳. 절두산 성지를 휘감았던 망나니의 칼질, 그들이 사용했던 우물.

신림: 숲은 좋기만 한 곳일까. 지금의 숲은 그렇지만, 예전의 숲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듯. 숲의 다양한 명칭, 나무의 다양한 모습. 한자는 그런 표현에 매우 익숙하다.

낙성대: 고려의 구국 명장 강감찬이 태어난 곳. 별은 한자 세계에서 어떻게 등장할까. 베이징 자금성(紫禁城) 이름에 얽힌 별의 이야기. 한자로 본 별들의 다양한 세계와 명칭.

사당: 유래가 뚜렷하지 않은 이름.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 작명. 남태령 고개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노렸던 악당’, 그리고 그 주변에 숱하게 들었던 주막과 여관의 이야기.

서초: 서리풀, 霜草(상초)가 지금의 이름 瑞草(서초)로 변하기까지. 상서로움을 희구했던 동양인들의 간절한 바람. 조짐(兆朕)에 관한 한자의 풍부한 상상력.



출처: https://hanjoong.tistory.com/entry/한자-그물로-중국어-잡기-138지하철-한자-여행-2호선?category=662101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