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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4 火水未濟卦

bindol 2021. 3. 31. 16:21

◈ [離坎 火水未濟卦 (64)]

 

◉ (미제(未濟)괘 대의(大義))

■ 괘명(卦名)과 괘서(掛書)

미제(未濟)는 물(☵감)위에 불(☲리)이 있는 상으로, 불은 위로 타오르고 물은 아래로 흘러

서로 사귀지 못하니 '화수미제'이다.

괘체 또한 모든 효가 위를 얻지 못하여 부정한 상태이니 미제이다.

미제는 삼음, 삼양이 모두 바른 위에 처해 있지 못하고, 내괘가 감수이므로 험난한데 빠져 건너지 못한 형국이며, 외호괘도 감수이므로 횡류하는 상이니 미제이다.

괘서로는 한 과정을 마치면 또 다시 시작하여 끊임없이 이어지듯, 물건이 가지런할 수 만은 없으므로 기제괘 다음 미제괘를 놓았다. 상경이 감, 리로써 마치고 있듯이, 하경은 감, 리의 교, 불교 상태인 기제, 미제로써 마치니, 감 리는 음양을 대표하는 선천적 기운이요, 기제, 미제는 음양 두 기운의 교합관계로서 후천적 작용이다.

주역을 미제로써 마친 것은 천도가 마침내 종말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순환반복하는 이치임을 보이는 것이다. (각주: 소자는 상경의 건, 곤, 감, 리를 체로 하고 나머지 60괘를 용으로 보아 '황극종세'를 지음으로써 선천을 경세한데 대해, 야산선사는 상경의 감, 리와 하경의 기제, 미제로써 체를 삼고 나머지 60괘로써 용으로 하였다. '선후천고정설', '황역기시락초', '경원력' 등 참조.)

 

■ 괘덕(卦德)과 괘상(卦象)

미제는 안은 험하나 밖으로 밝은 덕이 있으므로, 비록 모든 것이 미제된 상태이나 마침내 다시 기제되어 해결되는 뜻이 있다. 미제의 도전괘, 호괘, 배합괘, 착종괘가 모두 기제인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후천팔괘로써 살피면 아래의 감은 북방에 처하고 위의 리는 남방에 처한 괘로서, 해가 북방으로부터 남방으로 나아가는 선천 (오전)과정을 뜻한다 (선천팔괘로써는 저녁에 달이 뜬 후 다시 해가 떠오르기 까지의 밤의 과정이다).

 

■ 관련(關聯)된 괘(卦)와의 비교(比較)

1) 도전괘, 배합괘, 호괘, 착종괘: 수화기제 기제괘참조

기제는 미제를 낳고, 미제는 기제를 낳아 끝없이 운행한다. 상경의 머릿괘인 건, 곤은 도전괘, 착종괘, 호괘가 모두 불변하고 다만 서로 배합관계를 이룰 뿐이므로 건, 곤이 부동의 근본체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기제, 미제는 상호 끝없이 변동하여 오가니, 건곤은 불역의 체요 기제, 미제는 교역의 본이라 할 수 있다. 또 상경 끝의 감리괘는 수화의 체이고, 하경 끝의 기미제괘는 수화의 용이다.

 

☻(본문강해)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미제는 형하니 소호흘제하야 유기미니 무유리하니라.

1)미제는 형통하니, 작은 여우가 거의 건너서 그 꼬리를 적심이니, 이로울 바가 없느니라.

흘: 거의 흘

유: 젖을 유

2)뜻풀이: 미제는 장차 다스려지는 이치가 있어서 형통하니 (미제 형), 작은 여우가 강을 건너다 끝에 와서 힘이 부쳐 못 건너니 이로울게 없는 것이다 (소호흘제 유기미무유리).

◆1 미제형: 미제는 불은 불대로 위로 향하고, 물은 물대로 아래로 향하니 비색한 것이다. 그러나 아래에 있는 감()수는 본래 하늘에 근본한 것으로 땅을 적시되 불을 생하고 (내호괘가 리화), 위에 있는 리()화는 땅에 근본한 것으로 쇠를 녹여서 물을 만드니 (외호괘는 감수), 상극속에 상생의 이치가 숨어 있어 형통한 것이다.

◆2 소호흘제유기미: 하괘 감 (호)에서 '호'가 나온다. 여우는 의심이 많은 동물로, 높고 밝은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되어야 움직이는데, 어린 여우라 조심성이 없어 상괘 리 (: 명, 일) 아래 자신을 드러내어 위험한 상이다. 하괘 감에서 '제'가 나온다. 작은 여우 감이 외호괘 감수의 험함을 건너다, 상괘의 리 (: 방)의 막힘을 만나 못 건너고 꼬리를 적시는 형상이다.

 

☯彖曰, “未濟, 亨”, 柔得中也.

단왈, 미제형은 유득중야오

“小狐汔濟”, 未出中也, “濡其尾, 无攸利”, 不續終也. 雖不當位, 剛柔應也.

소호흘제 미출중야오 유기미무유리는 불속종야라. 수부당위나 강유응야니라.

1)단에 가로되 '미제형'은 유가 중을 얻음이요, '소호흘제'는 중(가운데)에서 나오지 못함이요, '유기미무유리'는 이어서 마치지 못함이라. 비록 위가 마땅치 않으나 강과 유가 응하니라.

2)뜻풀이: 단에 말하기를 괘사에 '미제형'이라고 한 것은, 육오가 존위에서 중을 얻음이요 (미제형 유득중야), '소호흘제'는 구이가 비록 중을 얻었으나 험한데서 빠져 나오지 못함이요 (소호흘제 미출중야), '유기미무유리'는 미제를 건너려던 일을 끝내지 못함을 말한다 (유기미무유리 불속종야). 비록 여섯효가 모두 바른 위를 얻지 못했으나, 여섯효 모두 강과 유로 응한 상태다 (수부당위 강유응야).

◆유득중야: 육오가 중을 얻고 상괘가 밝은 리()체가 되었으니, 밝게 비추어 인심을 얻을 수 있어 형통한 것이다.

◆미출중야: 중수감괘 구이효: "감에 유험하나 구를 소득하리라 / 상왈구소득은 미출중야일새라."참조

◆불속종야: 구이가 양강한 효로서 득중한 까닭에, 나아감 (건넘)에 있어 용맹함이 있으나, 험한 감체에 빠져 있어서 끝까지 그 일을 마치지 못하는 상이다.

 

☯象曰, 火在水上, 未濟, 君子以愼辨物居方.

상왈, 화재수상이 미제니 군자이하야신변물하야 거방하나니라.

1)상에 가로되 불이 물위에 있음이 미제니, 군자가 이로써 삼가하여 물건을 분별하여 방소에 거하느니라.

신: 삼가할 신

변: 분별할 변

2)뜻풀이:

불은 타오르는 성질이므로 위에 있고, 물은 물대로 흘러 내려가는 성질로 아래에 있는 것이 미제이다. 군자가 이러한 상을 보고 신중하게 무리를 구분하며 방소로써 무리를 모으는 것이다.

◆신변물거방: 리()의 밝은 판단으로서 '변물'하고 감 ()의 모이는 성질로 '거방'하는 것이다. 물건에는 선한 것과 악한 것이 있고, 방소에는 바른 것과 바르지 못한 것이 있어서 그 얻고 잃음에 따라 길흉이 나뉘어지니 삼가하는 것이다. 역은 음과 양이 나뉘고 모이는 것으로써 그 성정을 삼는다. 건과 곤은 음양을 대표하는 부모괘이며 순양, 순음의 괘이므로 머리에 놓고, 기제, 미제는 음양이 가장 잘 나뉜 것이므로 마침을 삼았으며, 그 사이에 60괘를 '물이군분 방이류취'하여, 각 상황마다 '변물거방'의 옳고 그름에 따라 길흉을 나누어 배열한 것이 주역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공부자께서 64괘의 끝에 '신'을 말한 뜻이 큰 것이다.

 

☯初六, 濡其尾, 吝.

초육은 유기미니 인하니라.

☯象曰, “濡其尾”, 亦不知極也.

상왈, 유기미 역부지극야라.

1)초육은 그 꼬리를 적심이니 인색하니라.

상에 가로되 '유기미'는 또한 알지 못함이 극함이라.

2)뜻풀이: 초육은 유로써 미제의 처음에 있고 또 험한 감()체에 있으니, 자신의 힘으로는 나아갈 수 없는 자이다. 그러나 분수를 생각하지 않고, 위로 정응인 구사만을 믿고 나아가다 꼬리를 적시니 인색한 것이다.

◆하괘 감 (: 수, 호)은 여우이고 아래에 있으니 '미'이다. 초육이 동한 태 (: 설)로 기뻐하며 나아가다, 내호괘 리 (: 방)의 막힘을 당하니 부끄럽고 '인색'해지는 것이다.

◆똑같은 '유기미'의 상인 기제괘 초구는 강명한 양효이므로 앞의 감험을 알아 그치니 '무구'이고, 미제괘 초효는 음암한 음효이므로 자신의 기쁨만 생각하고 앞의 감험을 모르니 '인'한 것이다.

◆유: 하괘가 감()이므로 적시는 뜻이 있다.

 

☯九二, 曳其輪, 貞吉.

구이는 예기륜이면 정하야길하리라.

☯象曰, 九二貞吉, 中以行正也.

상왈, 구이정길은 중이행정야일새라.

1)이는 그 수레를 당기면 바르게 해서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구이정길'은 중으로써 정을 행함이라.

예: 당길 예 (앞으로 못 나아가도록 뒤에서 끌어당김)

륜: 수레 륜

2)뜻풀이: 구이는 강으로써 중을 얻고 육오 인군과 응하니, 능히 인군을 도와 미제를 건널 수 있는 자이다. 그러나 험한 감 ()체의 가운데 처해 있고, 앞으로도 외호괘 감의 험함이 놓여 있으며, 구사 또한 대신의 자리에서 의심하여 막는 것이다. 따라서 제자리에서 때를 기다리며 중덕을 행해 나가면 (예기륜정), 험난이 없어져 길한 것이다.

◆예기륜: 내호괘 '리 (: 륜)륜'을 하괘 감(: 예)이 당기는 것이다. 또 구이가 동하면 내호괘가 간()이니 그치는 뜻이 있다.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육삼은 미제에 정이면흉하나 이섭대천하니라.

☯象曰, “未濟征凶”, 位不當也.

상왈, 미제정흉은 위부당야일새라.

1)육삼은 미제에 가면 흉하나, 대천을 건넘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미제정흉'은 위가 마땅치 않음이라.

2)뜻풀이: 육삼은 유로써 부중정한 자이고 감의 험한 체에 있으니, 혼자 힘으로는 자신의 처지를 빠져 나올 수 없는 자이다. 홀로 상구와 응한다고 위로 나아가면 험하고 막힘을 당해 흉하나 (미제정흉), 모두가 다 함께 건널 때를 기다려 같이 하면 이롭게 되는 것이다 (이섭대천).

◆중을 잃은데다 실위하였고, 하괘의 감중련 험한데 처한 까닭에 미제괘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태이다 (효사에 또한 '미제'를 넣어 이를 강조하였다.).

◆이섭대천: 육삼이 동하면 정괘()가 된다. 육삼을 중심으로 대천 (하괘와 외호괘 감: )이 되니, 모두가 힘을 합해 (육삼이 동하면 내호괘 건이 됨) 대천을 건너면 정의 상태가 되어 이로운 것이다. 즉 어렵고 험하더라도 정성으로 헤쳐나가면, 상괘 리()의 막음이 오히려 밝음이 되어 인도하므로, 육삼과 같은 처지라도 길할 수 있다는 '개과천선'의 길을 열은 것이다.

 

☯九四, 貞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구사는 정이면길하여 회망하리니 진용벌귀방하야 삼년에아유상우대국이로다.

☯象曰, “貞吉悔亡”, 志行也.

상왈, 정길회망은 지행야라.

1)구사는 바르게 하면 길해서 뉘우침이 없으리니, 움직여 귀방을 쳐서 삼년에야 대국에서 상이 있도다.

상에 가로되 '정길회망'은 뜻이 행해짐이라.

2)뜻풀이: 구사는 강양으로써 대신의 자리에 있고, 위로 육오 밝은 인군이 있으니 미제의 때를 건널 수 있는 자이다. 강양의 재질로 인군을 보필하여 힘써 미제를 구한다면, 뜻이 행해져 뉘우침이 없게 되고 길한 일이 따르는 것이다.

◆구사는 양이 음자리에 있으니 '회'이다.

◆진명벌귀방: 구사가 동하면 내호괘가 진 (:제)이니 '진'이 나온다. '귀방'은 북쪽 당이니 하괘 감(: 북방)에 있는 정응인 초육을 말한다.

◆삼년유상우대국: 삼리화에서 '삼'이, 구사가 동한 외호괘 곤(: 토)에서 '대국'이 나온다. 구사의 공을 육오 인군이 곤토 (외호괘)에 진제후 (내호괘)로 봉하는 '상'을 준다는 것이다.

◆진: 구사가 동하면 내호괘가 진이 되므로, 진방에서 제출호진하는 뜻도 있다. 또 선천 '리'방이 후천이 되면 '진'방이 자리하게 되므로 '진'이 나온다.

◆미제의 구사는 도전하면 기제의 구삼에 상응한다. (기제 구삼:고종벌귀방삼년극지)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吉.

육오는 정이라길하야 무회니 군자지광이 유부라길하니라.

☯象曰, “君子之光”, 其暉吉也.

상왈, 군자지광은 기휘 길야라.

1)육오는 바른지라. 길하여 뉘우침이 없으리니, 군자의 빛남이 미더움이 있는지라.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군자지광'은 그 빛이 길함이라.

휘: 빛날 휘

2)뜻풀이: 육오는 유가 양자리에 있어 뉘우침이 있으나, 중덕으로 존위에 있고 마음을 비워 아래로 강중한 신하인 구이와 응하며, 강명한 구사 대신이 도우니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는 것이다 (정 길 무회). 또 그 다스림의 빛남이 반드시 있게 되어 길한 것이다(군자지광 유부 길).

◆군자지광: 육오는 리()의 밝은 체에 있고, 또 동하면 건()이 되니 '군자지광'이다.

◆휘: 한 낮에 비추는 것이 '광'이고, 아침에 비추는 것이 '휘'이다. 즉 곤 문언육오의 '미재기중 창어사지'는 '휘'이고 '발어사업'은 '광'이니, 육오가 정길무회의 마음으로 행해나가는 것은 '휘'이고, 그 공이 드러나 빛나는 것은 '광'인 것이다. '유부길'의 '길'은 공이 있게 되어 길하다는 뜻이다.

 

☯上九, 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失是.

상구는 유부우음주면 무구어니와 유기수면 유부에 실시하리라.

☯象曰, “飮酒濡首”, 亦不知節也.

상왈음주유수 역부지절야라.

1)상구는 술을 마시는데 미더움을 두면 허물이 없거니와, 그 머리를 적시면 미더움을 두는데 바름을 잃으리라.

상에 가로되 '음주유수'가 또한 절을 알지 못함이라.

2)뜻풀이: 상구는 강으로써 미제의 극에 있으며, 밝은 이체의 극에 있으니 밝게 처신하는 자이다. 미제의 때가 이미 극에 이르르고 처한 직책이 없으니 그 때를 즐기며 스스로를 지키면 허물이 없으나 (유부우음주 무구), 너무 즐거움에 탐닉하면 바름을 잃어 해로운 것이다 (유기수 유부 실시).

◆외호괘 감 ()에서 '주'가, 상괘 리()에서 '부'가 나온다.

■ 음주유수, 역불지절야와 선후천

◆주: '수'에는 유, 불, 선이, 서 (서방)에는 서교의 비의가 있다. (수천수상구참조: 유불극지각삼인이 래하리니 경지며 종길하리라.)

◆절은 60번째 괘로서, '머리까지 적심이 또한 선후천이 바뀌는 절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상구가 동하면 뇌수해가 되어 기제로 풀리는 뜻이 있다. (해괘 상육: 공용사준 우고용지상하야 획지니 무불리로다. 상왈공용사준은 이해패야라.)

◆"을시구 절시구 지야자 절시구"라는 말이 전해 오는데 이는 시구는 합하면 '지'가 되니, 을 (후천)을 알고 절을 알고 야를 아는자만이 선후천이 바뀌는 절을 안다는 뜻이다. 공자께서 384효상중 두 효를 제외한 모든 소상전에 '야'자로 맺었으니, '야'는 결정사로서 더이상 덧붙일게 없다는 뜻으로 주역의 완결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주역을 아는 자만이 절을 안다고 하였으니, 야산선사도 간방의 산을 따서 '야산'이라고 호를 지으셨다.

◆공자께서 64괘 마지막 대상에 '신'을 말씀하시고, 384효 마지막 상사에 '절'을 말씀하심으로써 선후천이 바뀔때를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을 살린 것이다.

◆상구가 동하면 진 (1: 동)이 되어, 혹 지나치게 될까봐 '유기수'의 경계를 두었다. 또 기제와 미제는 모두 감(: 호) 여우의 상을 취했으니, 초효는 '미'이고 상효는 '수'이다.

◆육오 효사의 '유부'는 믿음의 유부이고, 상구의 '유부'는 경계를 하기 위한 '유부'이다.

◆미제의 극한 상태가 상구가 처하였으므로, 곧 기제의 상태로 바뀌는 때가 오므로 '유부우주식'의 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을수록 오히려 삼가하고 조심하여야 하므로 지나치게 즐거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였다 (유기수유부실시).

 

 

[출처] 80 대산선생 주역강해 화수미제(火水未濟) 64|작성자 무심 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