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06] 胎夢(태몽)

bindol 2021. 6. 8. 10:40


胎 夢

*아이밸 태(肉-9, 2급) 

*꿈 몽(夕-14, 3급)

 

 

한 독자가 김구선생의 ‘백범일지’를 읽다가 질문을 보내왔다. ‘푸른 밤송이 속에서 붉은 밤 한 개를 얻어서 감추어 둔 것이 태몽이라고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는 구절에 등장하는 ‘태몽’을 ‘胎夢’이라 쓸 줄은 알겠는데 각 글자의 속뜻이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질문은 무엇이든 언제든지 반갑고 고맙다. 

 

胎자는 ‘아이를 배다’(conceive; become pregnan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살 육’(肉→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台(별 태)는 발음요소다(참고 殆 위태할 태, 颱 태풍 태). ‘태아’(embryo) ‘조짐’(signs) 등으로도 쓰인다.

 

夢자의 갑골문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다 악몽을 꾸어 깜짝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머리털이 비쭉 솟은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꿈’(a dream)이란 뜻을 그렇게 나타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부수를 ‘풀 초’(艸)로 잘못 알기 쉽다.

 

胎夢은 ‘아기를 밸[胎] 징조로 꾸는 꿈[夢]’을 이른다. 송나라 때 여류 시인 이청조(1084-1155)의 꿈 이야기를 들어보자. 

 

“독수공방 근심 속에는 단꿈 없는 법,

 밤새도록 하염없이 불똥만 따네!”

 獨抱濃愁無好夢독포농수무호몽, 

 夜闌猶剪燈花弄야란유전등화농 - 李淸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