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면 동그랗고 글로 쓰면 모가 난다 -
공직(公職)에서 퇴직후(退職後) 용인(龍仁)에서 신 도림역 까지약 2시간(時間)이나 걸리는 거리(距離)를 차를 세 번씩 갈아 타며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었다.
한자(漢字)에는 왜 원, 동그라미가 없을까. 항상(恒常) 의문(疑問)을 품고 있었는데 설문해자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해석(解釋)에서 어느 정도(程度)의 근사치(近似値)의 답(答)을 찾게 되었다.
고대(古代) 중국인(中國人)들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 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思想)을 지니고 있었다. 이것이 원을 사용하지 않는 주된 원인 이기도 한것이다.
여기에 방(方) 자는 모 방이다. 우리는 도형을 표시 할때 동그라미, 삼각형은 세모 , 사각형은 네모라고 표기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모 방(方) 즉 지구가 사각형 이라는데 집념하고 땅끝까지 가면 언제가 낭떨어지기, 즉 절벽이 나온다는 정 사각형의 지구를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는 학창시절(學窓時節) 상장(賞狀)에 늘 "품행(品行)이 방정(方正)하고"로 시작(始作)했던 기억(記憶)이 난다. 품행이 네모가 나듯 반듯 반듯 하다고 하여 방정 하다고 늘 사용 해왔으며, 성경의 노아의 방주에서 방주(方舟)의 뜻은 네모난 모양의 뗏목배 일것으로 추측한다.
또한 화원서방이란 일화와 동 글자를 이른바 파자(破字) 하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화원서방 글자 그대로 해석 하면 “그림은 원(圓)이고, 글씨는 방(方) 모나다”의 뜻이다. 화원서방의 유래에 대해 알아 보자.
청나라 사신(使臣)이 조선(朝鮮)에 왔을때 그들은 언제나 그랫듯이 우리나라를 얕잡아보고 조선에 인물(人物)이 있는지를 알고자 천자(天子)의 명(命)이라며 은근(慇懃)히 괴상(怪常)한 문제(問題)를 냈다.
동해유어 무두무미무척(東海有魚 無頭無尾無脊),
용단호장 화원서방 (龍短虎長 畵圓書方)
동해에 고기(魚)가 있는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고, 척추(脊椎)뼈도 없다.
용은 짧고 호랑이는 길다.
그리면 둥글고 글씨로 쓰면 모가 난다. 이것이 무엇이냐?
시쳇말로 퀴즈에 대(對)해 이에 상응(相應)하는 답을 하라는 문장(文章)이다.
조정(朝廷)에서 그 누구도 문제를 못 풀어 노심초사(勞心焦思) 하고 있을 때 한 신하(臣下)가 임금에게 아뢰기를 “장성땅에 신동(神童)이 있다는 소문(所聞)을 들었는데 그 아이에게 물어 보면 어떠할 까요?”하였다.
조정에서는 급기야(及其也) 관원(官員)을 장성에 급파(急派)하여 어린 기정진을 찾았다.
문제를 읽어보고서,
기정진은 “고기 어(魚)자에서 머리와 꼬리(灬)를 빼면 밭 전(田)자만 남고,
다시 척추 뼈에 해당(該當)하는 획(劃) 'ㅣ'를 다시 없애면 일(日)자만 남게 됩니다.
‘용은 짧고 호랑이는 길다.’는 십간(十干)에 용은 진(辰)이요. 호랑이는 인(寅)인데, 해가 동쪽 진방(辰方)에서 뜰 때는 겨울이라 해가 짧고, 인방(寅方)방에서 뜰 때는 여름철이라 해가 길다는 뜻으로, 해의 일조(日照) 장단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리면 둥글고 (⊙ 원 가운데는 흑점), 글씨로 쓰면 모가 나는 것(日)’은 바로 해(日)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기정진의 이러한 문자(文字) 풀이에 임금과 조정 대신(大臣)들이 모두 크게 감탄(感歎)하면서, '장안만목불여장성일목(長安萬目不如長城一目)' 즉(卽) '장안의 수많은 눈이 장성의 한 눈만 못하다.'라는 말로 신동 기정진을 극구(極口) 칭찬(稱讚)했다고 한다.
이후(以後) 노사 기정진은 ‘일목문장(一目文章)’으로 불렸다.
외눈박이지만 천하(天下)의 문장이란 뜻이다.
노사 선생(先生)은 키가 7척(尺)이고 상체(上體)가 하체(下體)보다 길었으며 귀는 크고 입은 모지며 눈썹은 길고 눈은 투명(透明)하였다. 그런데 그는 외눈박이였다. 6세(歲) 때 천연두(天然痘)를 앓아 왼쪽 눈을 실명(失明)하였다고 한다.
장안만목불여장성일목(長安萬目不如長城一目)에서 불여(不如)란 A 不如 B는 A는 B만 못하다. B가 최상급(最上級)을 나나낸다.
흔히 우리는 백문이 불여 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 한다. 즉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의 뜻으로 자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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