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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천양관슬(穿楊貫蝨)

bindol 2021. 6. 26. 19:52

백보(百步)나 떨어진 곳에서 버드나무 잎을 꿰뚫고, 몸속에 기생(寄生)하고 있는 이를 쏘아 맞춘다는 말이다.

얼마전에 지구촌(地球村)을 뜨겁게 달궜던 리우 올림픽이 22일폐막(閉幕) 됐다. 우리나라는 금메달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세계8위에 올라서는 쾌거(快擧)를 올렸다.

 

그 중에서 효자(孝子) 종목(種目)은 당연(當然) 양궁(洋弓)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 사상(史上) 전 종목 석권(席卷)은 선수(選手)들의 피나는 땀과 노력(努力)의 댓가(對價) 이다.
 
우리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양궁은 '경계대상(警戒對象) 1호(號)'이다. 세계(世界)는 대한민국의 양궁이 올림픽을 휩쓸지 못하도록 경기규칙(競技規則)을 여러 차례(次例)나 변경(變更)하면서 견제(牽制)하고 있다.

금번 올림픽 이후(以後) 혹시(或是) 다른 나라들의 시새움 때문에 양궁이 폐지(廢止)라도 되면 어떻케 하나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작금(昨今)의 현실(現實)이다.

 

우리 민족(民族)은 동이족(東夷族)의 후예(後裔)이다. 夷를 분석(分析)해 보면 大(큰 대)와 弓(활 궁) 바로 대궁(大弓)인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전종목 석권은 당연한 일 인지도 모른다.

고구려(高句麗) 시조(始祖) 주몽(朱蒙)이 ‘활의 명인(名人)’이란 뜻을 가졌다고 한다. 그 기예(技藝)를 이어받은 우리나라에선 명궁(名弓)이 많았고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 또한 명궁으로 전(傳)해져 내려오고 있다.

천양관천(天壤貫穿) 이란 고사(考査)에 대(對)해 알아 보기로 하자

천양관천(穿楊貫虱)은 화살로 버들잎을 꿰뚫는 養由基(양유기)와 이를 맞힌 기창(旗槍)이란 사람의 고사(古事)를 합쳐서 이뤄졌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초나라의 장수(將帥)인 양유기는 전장(戰場)에서 초왕이 적장(敵將)의 화살을 맞아 눈을 다치자 화살 한 대로 적장을 사살(射殺)할 정도(程度)의 명사수(名射手)였다.

어떤 사람이 표적지(標的紙)의 중심(中心) 붉은 원을 맞추며 우쭐하는 것을 보고 양유기가 백보(百步) 밖에서 맞춰야 진짜 명궁이라 말했다.

그 사람이 발끈하여 시범(示範)을 보이라고 하자 양유기는 버드나무 세 잎을 표적지에 붙이고 100보 떨어진 곳에서 연거푸 세 번 쏘아 차례로 떨어뜨렸다고 한다.  

또 옛날 감승(堪勝)이란 명궁은 활을 당기면 짐승이 쓰러지고 나는 새가 떨어질 정도였는데 제자(弟子)인 비위(妣位)는 스승을 능가(凌駕)했다. 비위에게 기창이란 사람이 활 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자 먼저 눈을 깜빡거리지 않는 연습(練習)을 하라고 말했다.

기창은 집에서 부인(夫人)이 베를 짤 때 배틀 밑에서 왔다 갔다 하는 북을 바라보며 훈련(訓鍊)을 하여 깜빡거리지 않게 되자 다시 스승을 찾았다.

이제는 작은 것이 크게 보이고 가는 것이 굵게 보일 때까지 연습하라고 해서 들소의 털에 이를 묶어 창(窓)에 매달고 매일(每日) 바라보니 3년 뒤에는 수레바퀴 만하게 보였다.

작은 활로 이를 맞혔는데 털은 끊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었다. 그제야 스승 비위는 활 쏘는 법을 터득(攄得)했다며 기창(騎槍)을 칭찬(稱讚)했다.


위 두가지 고사(故事)에서 천양관슬은 신궁(神弓)과도 같은 뛰어난 활솜씨를 비유(比喩)하는 고사성어(故事成語)로 사용(使用)되고 있다.

활에 대한 한자(漢字)에 대한 살펴보면 사람이 운명(殞命) 햐면 조문(弔問) 아니면 조상(弔喪) 간다고 한다. 이 때의 弔(조상할 조) 역시(亦是) 활에서 나온 글자이다.

옛날 장례(葬禮) 풍습(風習)은 사람이 죽게 되면 지금(只今)같이 매장(埋葬)이나 화장(火葬)이 있기 이전(以前)에는 들에다 시신(屍身)을 놓아두고 사나운 짐승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먼 발치 에서 화살을 이용(利用)해 짐승이 접근(接近) 못하게 쫓았다고 한다.

이것이 弓 활에 l 화살을 꽂아 놓은 자형(字形)이 죽은 사람을 지키는 조상할 조(弔) 활의 어원(語源)이다.

그리고 죽은 사람을 장례하는 모습 葬(장사지낼 장) 역시 죽은 사람(死 죽을 사) 시신을 풀 위에 받들어 올려놓고(廾 두손받들 공) 그대로 풀로 덮어 놓은 형태 (艹풀 초(初)) 가 지금의 장사 지낼 葬이다.

아무튼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모든 선수와 비록을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더라도 개인(個人)을 위해 나라를 위해 투혼(鬪魂)을 다한 모든 선수에게 아낌없는 찬사(讚辭)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