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dol study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마부작침(磨斧作鍼)

bindol 2021. 6. 26. 20:01

磨 갈 (마) 斧 도끼 (부) 作 지을·만들 (작)  鍼(針)바늘 (침)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다. 모든 일을 한번 시작(始作) 했으면 흔들리지 않는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精神)으로 끝까지 노력(努力) 해야 성공(成功) 한다는 의미(意味)가 담겨 있는 말이다.

이와 유사(類似)한 말로 마저작침(麻杵作鍼), 쇠 절구 공이를 갈아 침을 만들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큰 일이라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의 비유(比喩)하는 말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 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작은 물방울이 밑에 바쳐논 돌을 뚫는다는 등의 여러 고사(古事)가 같은 맥락(脈絡)으로 함께 쓰이는 말이다.

 시선(詩仙)으로 불리던 시인(詩人) 이백[李白: 자는 태백(太白), 701~762]의 어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백은 아버지의 임지(任地)인 촉(蜀) 땅의 성도(成都)에서 자랐다.

그때 훌륭한 스승을 찾아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가 수학(修學)했는데 어느 날 공부(工夫)에 싫증이 나자 그는 스승에게 말도 없이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집을 항해 걷고 있던 이백이 계곡(溪谷)을 흐르는 냇가에 이르자 한 노파(老婆)가 바위에 열심히 도끼, 일설에는 쇠공이[鐵杵])를 갈고 있었다.

“할머니, 지금(只今) 뭘 하고 계세요?”
“바늘을 만들려고 도끼를 갈고 있다[磨斧作針(鍼)].”
“그렇게 큰 도끼가 간다고 바늘이 될까요?”
“그럼, 되고 말고. 중도(中途)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이백은 ‘중도(中途)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이란 말이 마음에 걸렸다. 여기서 생각을 바꾼 그는 노파에게 공손히 인사(人事)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그 후 이백(二白)은 마음이 해이(解弛)해지면 바늘을 만들려고 열심히 도끼를 갈고 있던 그 노파의 모습을 떠올리곤 분발(奮發)했다고 한다.

이백은 그 이후(以後) 부터 뜻을 굳게 세우고 공부에 전심전력(全心全力) 하여 마침내 중국(中國) 문학사상(文學史上) 가장 뛰어난 시인이 되었다.

「마부작침」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繼續)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함의 비유(比喩) 하거나, 노력을 거듭해서 목적(目的)을 달성(達成)함의 비유 하기도 하고, 끈기 있게 학문(學問)이나 일에 힘씀을 빗 대어 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