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926] 諜報(첩보)

bindol 2021. 7. 2. 11:39


諜 報

*염탐할 첩(言-16, 2급)

*알릴 보(土-12, 4급)

 

영어 ‘an intelligence satellite’는 ‘첩보 위성’이란 뜻이라고 말해줘도 ‘첩보’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 한자어 어휘력이 높아야 영어도 잘 할 수 있다. 영어가 우리에겐 모국어(native language)가 아니라 외국어(foreign language)이자 이중언어(bilingual)이기 때문에 영어를 국어로, 국어를 영어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한다. ‘諜報’란?

 

諜자는 말을 몰래 엿듣는 ‘염탐꾼’(a spy)을 가리키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으니 ‘말씀 언’(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牒(글씨판 첩)도 마찬가지다. 후에 ‘몰래 알아내다’(spy)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報자는 범인의 발이나 손에 채우던 ‘차꼬’를 본뜬 幸(행)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는 꿇어앉은 죄인을 잡고 있던 모습이 변모된 것이다. ‘(죄에 대한 형벌에) 복종하다’(obey; submit)가 본뜻이고, ‘갚다’(return; repay) ‘알리다’(tell; report )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諜報는 ‘적의 형편을 몰래 염탐하여[諜] 알려줌[報]’을 이른다.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고향 집 소식을 물을라치면 덜컹 겁부터 났던 듯. 천 3백여 년 전 당나라 때 한 시인 왈,

 

“고향이 가까울수록 가슴이 뛰어,

앞에 오는 사람보고도

집안 형편 감히 못 묻네!”

近鄕情更怯근향정경겁,

不敢問來人불감문래인 - 宋之問송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