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어 7/24‘부캐’ 전성시대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첼리스트, 음반 제작자 등 다양한 부캐를 보여 준다.
부캐는 원래 게임 용어다. 본캐, 즉 온라인 게임에서 본래 계정에서 사용하던 캐릭터 외에 새로 만든 부차적인 캐릭터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계정을 영어로는 세컨더리 어카운트(secondary account)라고 부른다. 게임용어 부캐는 이제 국내에서 일상용어로 자리 잡았는데, 평소와 다른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하는 경우를 가리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국내에서는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2020년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한 ‘멀티 페르소나’는 개인이 상황에 맞게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여 다양한 정체성을 표출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multi-persona는 영어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은 아니어서 신조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persona는 원래 라틴어에서 ‘가면’을 뜻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내려오면서 상황에 따른 인격, 즉 공적인 위치에서의 인격(public persona), 무대 위에서의 인격(stage persona), 온라인상에서의 인격(online persona) 등 상황에 따라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비슷한 의미로 alter-ego라는 말도 있다. alter-ego의 사전적 의미는 또 다른 나, 두 번째 자아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아주 친한 친구나 동료를 지칭하기도 하고 나의 전혀 다른 모습, 혹은 가상으로 만든 자신의 모습을 부르는 말로 쓰인다. 영화 ‘슈퍼맨’에서 소심한 직장인 클라크 켄트는 초능력자 슈퍼맨의 alter-ego였고, 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창조한 가상의 인물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 역시 대표적인 alter-ego로 꼽힌다. 데이비드 보위는 당시 머리카락을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자신을 외계에서 온 Ziggy라고 부르며 화려한 모습으로 활동했다.
최근 워라밸이 중시되면서 퇴근 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다. 영어로는 passion project에 해당한다. 생업과 상관없이 기쁨과 행복을 주는 일을 가리킨다. passion project에서 자신의 새로운 부캐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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