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居敬, 窮理, 力行의 뜻과 실천지침

bindol 2021. 9. 13. 05:51

조선 시대에, 율곡 이이가 지은 격몽요결(擊蒙要訣) 

거경(居敬)으로 근본을 세우고, 

이치를 궁구(窮理)하여 선()을 밝게 밝히며, 

역행(力行)으로 그 참됨을 실천하는 것, 

이 세 가지는 일생 동안 해야 할 일이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거경이립기본(居敬以立其本)

궁리이명호선(窮理以明乎善)

역행이천기실(力行以踐其實)

삼자 종신사업야(三者 終身事業也)

 

 

 

일생 동안 실천해야 할 거경(居敬), 궁리(窮理), 역행(力行)

단어만으로는 이해하기에는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참고할 만한 실천지침으로 삼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다른 고전과 경전에서는 어떻게 이 주제들을 다루었나

살펴보고 항목별 세세한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대학(大學)

 

사서삼경중 하나인 대학에는 

그침()을 안 뒤에야 안정()되고

안정한 뒤에야 고요()할 수 있고

고요한 뒤에야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한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야 얻을 수() 있다.”라고 한다.

 

지지이후유정(知止而后有定)이니

 

정이후능정(定而后能靜)하고

 

정이후능안(靜而后能安)하고

 

안이후능려(安而后能慮)하고

 

려이후능득(慮而后能得)이니라

 

 

 

이 문장은 사물을 연구하기 위해 몰입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그 뜻을 보완하면 다음과 같다.

 

잡다한 생각과 감정을 멈추고() 연구할 과제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점차 안정()되어진다. 마음이 안정되면 잡념이 없어져 생각이 고요()해지고 몰입이 완전히 이루어지면 편안()한 상태가 되는데, 이 때부터 사물과 하나되어 신명나게 연구()를 잔행할 수 있게 된다.

 

신명나게 연구한 사람들은 결국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몰입의 4단계 -> 거경

 

  • () : 연구할 과제를 정하고 잡다한 생각과 감정을 멈추고 몰입을 시작한다.
  • () : 몰입이 진행되면서 점차 마음이 안정된다.
  • () : 마음이 안정되어지면 생각이 고요해진다.
  • () : 몰입이 완전히 이루어지면 편안한 상태가 되어 연구하는 것이 재미있어진다.

 

 

 

() : 몰입을 완성한 후 연구할 주제를 신명나게 연구함 -> 궁리

 

() : 궁리를 통해 얻은 연구 결과를 실천을 통해 체득함 -> 역행

 

 

​참고 자료 : 대학의 해석과 원문, http://blog.naver.com/ancit0/220836805687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4단계 몰입과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9단계의 사마타 수행 -> 거경

 

사마타 수행은 멈춤(. 선정) 수행으로 거친 혼침/미세한 혼침, 거친 산란함/미세한 산란함에 휩쓸리는 것을 멈추고 마음을 선명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몰입에 들어가는 체계적인 수행 방법이다.

 

1) 몰입1단계 : 몰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단계

 

역려운전작의(力勵運轉作意) ->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1. 내주심(內住心) : 몰입 대상을 마음 안으로 가져와 노력을 시작하려는 마음
  2. 속주심(續住心) : 몰입을 지속하려고 노력하는 마음 (원효, 등주等住)

 

2) 몰입2단계 : 몰입을 했지만 자주 끊어지는 단계

 

유간결운전작의(有間缺運轉作意)

 

  1. 안주심(安住心) : 몰입이 편해지기 시작하는 마음
  2. 근주심(近住心) : 몰입 대상에 가까이 다가간 마음
  3. 복주심(伏住心, 원효, 조순調順) : 거친산란/거친혼침의 마음을 굴복시켜 몰입의 강도를 높임
  4. 적정주심(寂靜住心) : 미세한 산란의 마음까지 없애 고요한 상태로 마음을 유지하여 몰입을 강화함
  5. 최극적정주심(最極寂靜住心) : 미세한 혼침까지 없애 번뇌가 없어져 가장 극치의 고요한 마음의 상태가 됨

 

3) 몰입3단계 : 몰입이 끊어지지는 않지만 몸과 마음의 경안(輕安)은 못 이룬 단계

 

무간결운전작의(無間缺運轉作意)

 

  1. 전주일경주심(專住一境住心, 원효, 전주일취專住一趣) : 마음이 오로지 하나의 경계(몰입 대상)에 머물게 됨

 

 

 

4) 몰입4단계 : 노력하지 않아도 몰입이 이루어지는 단계로 몸과 마음의 경안(輕安)을 이루어 신명나게 주제의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실지로 이 단계에서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엔돌핀/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활성화 된다)

 

무공용운전작의(無功用運轉作意)

 

  1. 등지주심(等持住心) : 몰입 대상과 마음이 균등하게 유지되는 상태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4단계의 위빠사나(4단계의 몰입사고) -> 궁리

 

위빠사나 수행은 관(. 통찰, 지혜)수행으로 먼저 사마타 수행을 통하여 몰입이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에서 물질적 현상 또는 정신적 현상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통찰하여 자명한 지혜를 구하는 몰입 사고의 체계적인 수행 방법이다.

 

 

 

  1. 주변()심사(周徧尋思) : 마음의 대상(구체적으로는 사마타의 대상) 두루 치밀하게 생각하여 개별적인 표상들을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표상인 ‘개념’으로 분별함. (숨쉬는 개별적인 표상을 “호흡이 들어온다!, “호흡이 나간다!”로 개념화하여 분별함)
  2. 주변()사찰(周徧伺察) : 마음의 대상(구체적으로는 사마타의 대상) 두루 치밀하게 사찰하여 개념적 분석을 통해 개별적 표상들을 관통하는 보편적 법칙을 알아내려고 추구함. (“들이쉬고 내쉬는 개별적 현상을 관통하는 보편적 법칙은 무엇인가?)
  3. 정사택(正思擇) : 여실하고 자명한 세간의 진리(보편법칙) 대해 바르게 생각하여 결택함(분별지). 세간의 진리인 보편법칙을 자명하다고 인가하는 것은 내면의 근본원리임. (호흡을 통해 주변 사찰을 해보니 “제행무상, 모든 행위는 무상하다!, “제법 무아, 만법은 독자적 실체가 없다!”의 보편 법칙을 진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자명하게 결택하는 것)
  4. 최극사택(最極思擇) : 여실하고 자명한 출세간의 진리(근본원리) 대해 가장 지극하게 생각하여 결택함. 결택한 출세간의 진리는  자체로는 근본원리(비안립제非安立諦, 언어화 이전의 진리, 근본원리)이나(무분별지), 추론을 통해 시공간안에서 개념적으로 정립되면 차별적인 보편법칙(안립제安立諦, 언어화  진리, 언어화 이전의 진리를 언어로 표현 ) (무분별후득지). (“열반적정, 열반은 고요하다!, “일체유심조, 진여는 만법의 근원이다!)

 

 

참고 자료 : 홍익학당, 윤홍식의 대승기신론 강의

 

 

맹자

 

맹자는 인간이 본래부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성선설을 내세우며 사단(선을 싹틔우는 4개의 단서, 실마리)에서 인간의 본성인 양심에 인(((()가 보편적인 프로그램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분석하였다.

 

 

 

다음은 맹자의 공손추편(公孫丑篇)에 있는 내용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단서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정의()의 단서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단서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단서이다.

 

 

 

무측은지심 비인야 무수오지심 비인야 무사양지심 비인야 무시비지심 비인야.

 

측은지심 인지단야 수오지심 의지단야 사양지심 예지단야 시비지심 지지단야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남송의 주자(주희)는 단()을 실마리 서()로 간주해서 마치 물건이 속에 있으면 실마리가 밖에 나타나 있는 것과 같다고 풀이했다. 이 설에 따르면 측은지심은 정()으로  ()으로 구분하여,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이라는  발동하면 이라는  동작됨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사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측은지심(惻隱之心) :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의 실마리, 仁之端也 -> 역행
  2. 수오지심(羞惡之心) : 자기의 不善이나 남의 不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의 실마리, 義之端也 -> 역행
  3. 사양지심(辭讓之心) : 겸손하여 남에게 사양할줄 알고 조화롭게 행동하고자 하는 마음. ()의 실마리, 禮之端也 -> 역행
  4. 시비지심(是非之心) :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 ()의 실마리, 智之端也 -> 궁리

 

 

 

조선 성리학에서는 맹자가 제시한 4개의 양심 요소에 신()의 단서인 성실지심(誠實之心)을 추가하여 사람의 양심은 인(), (), (), (), () 다섯 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5. 성실지심(誠實之心) : (), (), (), () 양심 요소 4가지를 한시도 쉬지 않고 변함없이 성실하게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 ()의 실마리, 信之端也 -> 역행

 

 

 

사단의 내용을 현재의 용어로 재조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측은지심 : 나와 남을 하나로 보고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아파하며
  2. 수오지심 : 나와 남을 나누어 보고 남의 아픔에 무심한 것을 부끄러워하며
  3. 시비지심 : 나와 남이 본래 하나임을 자명하게 알아서 의심이 없으며
  4. 사양지심 : 실제 행동에 있어서도 늘 남을 나와 둘로 보지 않고 배려하며
  5. 성실지심 : 언제 어디서나 위의 4가지 양심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것

 

 

참고자료 : 사단과 윤집궐중,  http://blog.naver.com/ancit0/220826807376

 

 

 

불교의 삼학

 

불교를 배워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이가 반드시 닦아야 할 세가지 즉 계(), (), ()를 삼학(三學)이라 말 하는데 여기서 배울 학()’은 글자 그대로 배움을 뜻하지만 오늘날 말하는 학교에서 학문을 배우는 것이 아닌 올바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수행을 배우는 것을 가리킨다.

 

 

 

  1. () : []과 언행[]과 생각[]으로 짓는 악행을 막고 선업을 실천토록 하는 수행 덕목 -> 역행
  2. () :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히 하여 깊은 정신집중 상태인 선정(禪定)에 들도록 하는 수행 덕목 -> 거경
  3. () : 평정된 마음에서 분별심을 없애고 일체게고, 제행무상, 제법무아 등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아보게 하는 수행 덕목 -> 궁리

 

 

 

참고 자료 : 팔정도와 계정혜의 이해, http://blog.naver.com/ancit0/220168509588

 

 

 

대승불교의 육바라밀

 

6바라밀(六波羅蜜)은 대승불교의 여섯 가지 덕목 · 수행 · 실천을 통칭하는데, 구체적으로 다음을 뜻한다.

 

  1. 보시 바라밀(布施波羅蜜) : 재시(財施, 재물로 도와줌) · 법시(法施, 진리를 가르침) · 무외시(無畏施, 공포를 제거하고 마음을 안정시킴)의 실천 -> 역행
  2. 지계 바라밀(持戒波羅蜜) : 계율을 지키고 항상 자기반성을 하여 자신의 행동을 규율하는 것 -> 역행
  3. 인욕 바라밀(忍辱波羅蜜) : 고난을 이겨 나가는 것 (원래 인욕(忍辱)은 진리를 진실로 인정하고 이에 복종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 역행
  4. 정진 바라밀(精進波羅蜜) : 보시, 지계, 인욕, 선정, 반야 바라밀의 실천에 꾸준히 노력하는 것 -> 역행
  5. 선정 바라밀(禪定波羅蜜) : 마음을 안정시켜 올바른 지혜(참나, 양심에 내재되어 있는 무분별지無分別智)가 나타나도록 몰입하게 하는 수단인 선정(禪定)을 닦는 것 -> 거경
  6. 반야 바라밀(般若波羅蜜) : 진실하고 올바른 지혜, 즉 참나, 양심에 내재되어 있는 무분별지無分別智)를 작용시키는 것 -> 궁리

 

 

 

기독교의 경천애인(敬天愛人)

 

기독교의 기본정신은 경천애인으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

 

  1. 하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 거경
  2.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여 -> 궁리
  3.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면서 사랑해야 한다 -> 역행

 

는 것이다.

 

 

 

원불교의 삼학

 

원불교의 삼학(三學)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로서 마음을 닦고, 마음을 알고, 마음을 잘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1. 정신수양 : 그일 그일에 마음을 멈추고 잡념을 제거하여 집중하는 공부(일심) -> 거경
  2. 사리연구 : 배워서 알고 생각해 진리를 깨닫는 공부(알음알이) -> 궁리
  3. 작업취사 : 정의는 결단있게 취하고 불의는 결단있게 제거함(실행) -> 역행

 

 

[출처] 거경(居敬), 궁리(窮理), 역행(力行)의 뜻과 실천지침|작성자 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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