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 어찌 하 必: 반드시 필
曰: 가로 왈 利: 이로울 리
맹자가 양혜왕(梁惠王)을 만나서 한 말로 물질적인 이익을 앞세우고 인의(仁義)를 뒤로 두는 것을 비판한 말이다. ‘맹자’의 양혜왕상(梁惠王上) 편에 의하면 “노인장께서 천리를 멀다하지 않고 오셨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롭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는 어째서 이익을 말하십니까? 역시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전국시대 중기의 상황은 제후들이 오직 정벌전쟁으로 천하를 경영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명리(名利)만을 추구하고 오직 ‘이익(利)’만을 도모하는 풍조가 만연하였다. 그러니 형제간에도 반목과 질시가 판을 치고 아들이 아버지를 버리고 신하 역시 군주를 돌아보지도 않았으며 약육강식과 혼란이 동탕(動蕩)할 뿐이었다. 이런 사회 현실을 바꾸고자 한 일성이 바로 인의(仁義)였던 것이다. 인의가 있어야만 효친(孝親·부모에게 효도하다)과 충군(忠君·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다)할 수 있지만 이익만을 위하면 ‘군주를 시해하고(弑君)’과 ‘윗사람을 범하는(犯上)’ 병리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오히려 ‘선의후리(先義後利)’해야만 비로소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맹자의 이런 관점은 바로 왕이건 대부건 선비건 개인이건 “상하가 서로 이익을 다투면 나라는 위태롭게 된다(上下交征利而國危矣)”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천박한 배금주의를 배격하고 왕도(王道)정치가 시대적 과제임을 설파한 맹자의 안목은 국가를 경영하는 자가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마음자세가 바로 덕정(德政)임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맹자의 믿음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에 기초를 두고 있다.
맹자의 논점은 도덕성과 물질적 이익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은 시대의 화두였다. 공자도 논어 이인(里仁) 편에서 군자와 소인의 구분 기준을 의(義)와 이(利) 문제로 본 것을 보면 더 명확해지지 않은가. 그러나 약육강식과 생존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익을 따지지 않고 왕도정치를 추구할 수 있는 왕이 얼마나 되겠느냐 하는 점이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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