兵: 병사 병 貴: 귀할 귀
勝: 이길 승 不: 아니 불
貴: 귀할 귀 久: 오랠 구
손자병법 작전(作戰) 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쟁에서 승리라는 결과를 향해 신속(迅速)하게 승부를 결정지으라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전쟁은 주로 야전에서 이루어지는 평지 전투가 많아 쌍방 간의 물질적, 정신적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그렇기에 손자는 “용병을 오래 끌어서 나라에 이로운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 그러므로 용병의 해로움을 이루 다 알지 못하는 자는 용병의 이로움도 이루 다 알 수 없다(夫兵久而國利者, 未之有也. 故不盡知用兵之害者, 則不能盡知用兵之利也)”고 단언했다. 그 방법론으로 ‘식량을 적지에서 충당하라(因糧於敵)’고 하기도 하고 ‘군역(軍役)을 두 번 일으키지 않고 식량을 전장으로 세 번 실어 나르지 않는다(役不再籍, 糧不三載)’고 제시했다. 양식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고 비축한 물자가 없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손자의 취지는 민생에 대한 타격을 가능한 한 줄이거나 주지 않으면서 상대를 심리적으로도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방식을 취하라는 말이다. 특히 국방력은 경제적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결국 나라의 패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승리만이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不貴久’란 말은 ‘병문졸속(兵聞拙速)’, 즉 용병이란 어설프지만 속결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이해하면 의미가 더 다가온다. 전쟁을 질질 끌면 결국 승기를 놓쳐 내부 조직만 와해시키고 상대를 유리하게 만들고, 내란마저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당시 현실이었다. 물론 오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준비가 다소 미흡하고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잡으면 즉각 승부를 결정지으라는 것이다.
전쟁은 백성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막대한 전쟁 비용이 드는 만큼 손자는 전쟁을 하기에 앞서 신중(愼重)해야 하고 가능하면 전쟁을 삼가야겠지만 전쟁에선 속전속결(速戰速決)이 핵심 전략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원중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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