尙 存
*아직 상(小-8, 3급)
*있을 존(子-6, 4급)
‘이 땅에 상존하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의 ‘상존’이 뭔 말인지 아리송하다면 우리말 한자어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 오늘은 ‘尙存’이란 한자어를 풀이해 보자. 한자어도 우리말 어휘의 일종이다.
尙자는 ‘적을 소’(小)가 부수이지만 의미와는 상관이 없다. ‘더하다’(increase; gain)가 본뜻인데 ‘나눌 팔’(八)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向(향할 향)이 발음요소임은 恦(생각할 상)도 마찬가지다. ‘높이다’(ennoble) ‘받들다’(respect)는 뜻으로도 쓰인다.
存자는 ‘才 + 子’의 구조인데, 이것이 원래는 ‘(아이를) 불쌍히 여기다’(feel pity for)는 뜻이었으니 ‘아이 자’(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才(재주 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살피다’(observe) ‘있다’(exi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尙存(상:존)은 ‘아직[尙] 그대로 있음[存]’을 이른다. 아직은 잘나간다고 자만하면 위기가 닥친다.
오늘의 명언은 ‘삼국지’(三國志) 오서(吳書) 오주전(吳主傳)에 나오는 것을 옮겨본다.
“잘나갈 때
망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고,
안전할 때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염려해야 한다.”
存不忘亡, 존물망망
安必慮危. 안필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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