豫 審
*미리 예(豕-16, 4급)
*살필 심(宀-15, 3급)
‘그의 작품은 예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의 ‘예심’은 흔히 쓰는 말이니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수는 있겠지만 각 글자가 무슨 뜻인지는 한자 지식 없이는 추정하기조차 어렵다. 오늘은 ‘豫審’에 대해 알아보자.
豫자의 부수는 원래 ‘코끼리 상’(象)이었는데, 명나라 이후에 나온 214 부수 체계에서 象이 豕(돼지 시)로 바뀌었다. 이 글자의 본뜻은 ‘큰 코끼리’(a big elephant)였다. 予(나 여)는 원래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미리’(beforehand)라는 시간부사도 이것을 빌어 나타냈다.
審자는 집[宀]과 밭[田]을 두루 잘 ‘살피다’(inspect)는 뜻이다. 釆(분별할 변)은 辨(분별할 변)의 본래 글자이니 그 뜻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 ‘깨닫다’(perceive; awake to) ‘자세하다’(detailed)는 뜻으로도 쓰인다.
豫審(예:심)은 ‘본심사에 앞서서 미리[豫] 하는 심사(審査)’를 이른다.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상이다. ‘중용’에 이런 명언이 있다.
“모든 일은
미리 대비하면 대단히 성공하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폐망한다.”
凡事豫則立범사예직립,
不豫則廢불예즉폐 - ‘中庸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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