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間
*나눌 구(匸-11, 6급)
*사이 간(門-12, 7급)
‘마라톤 선수는 42.195km의 구간을 달려야 한다’의 ‘구간’을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속에 담긴 뜻을 알자면 ‘區間’이라 쓴 다음에 차근차근 속속들이 풀이해봐야 한다. 한글로 쓰인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區자 안에 있는 세 개의 口는 器(그릇 기)의 것과 같이 질그릇을 가리키며, 匸(혜)는 ‘간직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區는 일정한 곳에 잘 간직해둔 ‘질그릇’(pottery ware)이 본뜻인데, 후에 이것이 ‘나누다’(divide into)는 뜻으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은 甌(사발 구)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間자는 閒(간/한)의 속자였다. 閒은 밤에 대문짝(門) 틈으로 비치는 달(月)빛을 본뜬 것이니, ‘틈’(an opening)이 본뜻이다. 후에 閒(한)은 주로 ‘틈’ ‘짬’을 가리키는 것으로, 間(간)은 ‘사이’를 뜻하는 것으로 각각 분리 독립되었다.
區間은 ‘일정 거리로 나뉜[區] 곳의 사이[間]’를 이른다. 삶의 구간은 얼마나 될까? 중국 당나라 때 27세에 요절하였지만 ‘등왕각서’(滕王閣序)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긴 시인 왕발(650-676)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한들,
눈 깜짝할 사이로세!”
人之百年, 인지백년
猶如一瞬. 유여일순
- 王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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