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 의미는?
아듀 신축년, 웰컴 임인년
2021년 전국의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됐다’는 뜻의
‘묘서동처’를 선정했다.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880명이 추천위원단 추천과 예비심사단 심사를 거쳐
선정된 6개 사자성어 중 2개씩을 고르는 방식으로 투표한 결과,
1760표 가운데 약 30%인 514표를 받은 ‘묘서동처’가 뽑혔다.
‘묘서동처’는 중국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에 처음 등장했는데 고양이와 쥐가 한데 있다는 뜻으로,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상황을 은유한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뒤엉켜 오직 이익을 탐하는 데만 몰두했다는 이야기다.
고양이와 쥐가 한 편이었던 2021년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간에 입법·사법·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
라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최 교수는 또 “공직자가 위아래 혹은 민간과 짜고 공사 구분 없이
범법을 도모하는 것은 국가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 아닌가.
기본적으로 케이크를 자르는 사람은 케이크를 취해선 안 되는데 묘서동처의 현실을
올 한해 사회 곳곳 여러 사태에서 목도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올 한 해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 만든 ‘LH사태’와 ‘대장동 게이트’를 꼬집는 말이다.
2위로는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이 21.1%를 얻었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표현한 ‘이전투구’가 17.0%로 뒤를 이었다.
2021년의 사자성어는 부정과 부패로 공허와 피로함에 빠진 한국사회를 드러냈다.
2021년 열심히 일하는 소들이 실의에 빠졌다면, 2022년에는 모쪼록 모든 게
제 자리를 찾아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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