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72) 마음

bindol 2022. 1. 28. 15:36

(72) 마음

중앙일보

입력 2021.05.20 00:16

 

유자효 시인

마음

허영자 (1938∼)
마음이 모나면 세상도 모나고
마음이 둥글면 세상도 둥글단다
오늘은 마음 푸르니 세상 또한 푸르러라.

- 한국현대시조대사전

 

5월에는 행복해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음’이라고 하겠다.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이 한 마디에 팔만대장경의 우주가 다 들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허영자 시인이 이런 세계를 시조로 읊었다. 마음이 얼마나 큰 것인가? 마음이 푸르면 세상 또한 푸르러 지니….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는 대작 ‘레 미제라블’에서 이렇게 썼다. “바다는 넓다. 바다보다 넓은 것은 하늘이다. 그러나 하늘보다도 더 넓은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때는 5월이다. 신록의 푸른 계절이다. 갖가지 굴곡을 갖고 있는 것이 우리 인생이고, 세상은 눈물도 많은 곳이지만 5월만큼은 우리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 눈부신 계절에 우리가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온 세상이 삶의 아름다움과 환희를 몸부림치며 보여주고 있는데…. 그 속에 우리가 있다.

그러기에 채 피지도 못한 채 숨져간 어린 생명들이 우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아기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도 결국 그들의 좁은 마음 감옥에서 헤어나지 못한 탓이 아니겠는가?

등단 60년을 맞는 허영자 시인은 삶에 대한 성찰과 사랑의 숭고함을 주제로 하는 서정성 높은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유자효 시인

'시조가 있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66) 휴대전화  (0) 2022.01.28
(73)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0) 2022.01.28
(71) 마음이 어린 후(後)  (0) 2022.01.28
(70) 어머니  (0) 2022.01.28
(69) 태산이 높다하되  (0) 20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