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 用
*부릴 사(人-8, 6급)
*쓸 용(用-5, 6급)
‘토기의 사용은 식량을 생산하고 저장하게 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의 ‘사용’은? ➊私用, ➋社用, ➌使用, ➍四用. 답은 ➌. 한글로는 모두 ‘사용’이지만, 한자로는 뜻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한글은 읽기는 쉽지만 뜻을 알기는 불가능함을 이로써 여실히 알 수 있겠다. 오늘은 ‘使用’이란 두 글자를 차근차근 풀이해 보자.
使자는 ‘사람 인’(人)과 ‘벼슬아치 리’(吏)가 합쳐져 있는 것으로, ‘부리다’(employ) ‘심부름하다’(go on an errand) ‘하여금’(let) 등의 뜻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用자는 나무로 만든 통 모양을 본뜬 것으로 ‘통’(a barrel)이 본래 의미인데, ‘쓰다’(use)는 의미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통’은 桶(통)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使用(사:용)은 ‘사람이나 물건 등을 부리거나[使] 씀[用]’을 이르는 말이다. 있다고 다 써버리지 말고, 조금은 남겨두어야 뒤탈이 없다. 명나라 때 저명 희곡작가 풍몽용(1574-1646)이 남긴 명언을 잘 음미해 보자.
“권세는 다 과시하지 말아야 하고,
재복은 다 향유하지 말아야 하며,
편익은 다 차지하지 말아야 하고,
총명은 다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勢不可使盡, 세불가사진
福不可享盡, 복불가향진
便宜不可占盡, 편의불가점진
聰明不可用盡. 총명불가용진
- 馮夢龍.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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