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 件
*일 사(亅-8, 7급)
*낱낱 건(人-6, 5급)
‘경찰은 주민들로부터 사건 당시의 목격담을 들었다’의 ‘사건’은 파헤쳐 봤자, 자음과 모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뜻을 알자면 ‘事件’이란 두 글자를 파헤쳐 봐야한다.
事자는 붓을 들고 사무를 보던 모습을 그린 것이니 ‘사무’(business)가 본뜻이다. 옛날 관리들의 사무는 곧 임금을 섬기는 일이었으니, ‘섬기다’(serve one’s master)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件자는 ‘토막 내다’(chop up)가 본뜻이다. 소 잡는 사람[人]이 소[牛]의 고기를 토막 내는 것을 연상할 수 있도록 두 개의 힌트가 주어져 있다. 후에 토막 낸 그 ‘낱개’(each piece) ‘물건’(an articl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事件(사:건)은 ‘일[事] 한 건(件)’이 속뜻인데, ‘문제가 되거나 관심을 끌 만한 일’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한 수의 시(詩)에는 반드시 사건과 인물이 관여되어 있다. 그래서 시를 깊이 있게 잘 감상하거나 잘 알자면 반드시 그 시와 관련된 사건과 인물을 잘 파악하여야 한다. 중국 청나라 때 애국시인이자 교육가였던 황준헌(1848-1905)은 자신의 시집 서문에다 이런 말을 남겼다.
오늘의 명언으로 선정하여 소개해 본다.
“시 밖에는 사건이 있고,
시 안에는 인물이 있다.”
詩之外有事, 시지외유사
詩之中有人. 시지중유인
- 黃遵憲.황준헌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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