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 心
*빗장 관(門-19, 5급)
*마음 심(心-4, 7급)
얼굴이 독하게 못생긴 사람과 마음이 독한 사람 가운데 누가 나라를 망칠 수 있을까? 먼저 ‘關心’이란 한자어의 속을 파헤쳐 보자.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봐야 알 수 있으니까.
關자는 ‘문빗장’(a bolt)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대문 문’(門)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串(꿸 관)에서 유래된 안쪽 상단과, 하단의 丱(쌍상투 관)은 발음요소 구실을 하는 셈이다. 후에 ‘잠그다’(lock) ‘관계하다’(relate to) ‘붙들다’(catch; seiz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心, 즉 ‘마음’(heart, mind)은 어디에 있을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옛날 사람들은 염통, 즉 心臟(심장)에 있다고 여겼기에 그 모양을 본뜬 것이 지금의 心자가 되었다.
關心은 ‘마음[心]에 빗장[關]을 걸어 꼭 붙들어 둠’이 속뜻이고,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이란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중국 춘추시대 각 나라의 역사 사건, 전설, 풍속, 언행 등을 기록한 ‘국어’(國語)란 책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아 옮겨 보았다. 얼굴이 독하게 못생겼어도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 사람이 예전에도 많았던 듯!
“마음이 독하면 나라를 망칠 수 있지만,
얼굴은 독해도 나라를 해치지는 않는다.”
心佷敗國, 심한패국
面佷不害. 면한불해
- ‘國語’.
* 佷 어그러질 한/독할 한.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창안자
'전광진의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36] 說明(설명) (0) | 2022.05.06 |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35] 廣告(광고) (0) | 2022.05.04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33] 選擧(선거) (0) | 2022.05.03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32] 部分(부분) (0) | 2022.04.29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131] 自體(자체) (0) | 2022.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