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마일 웨어
서정민 스타일팀장
지난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것이 일상생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역당국 입장에선 이 메시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또는 중단한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온 국민이 기울여온 코로나 방역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할 때다.
최근 패션업계에선 ‘원마일 웨어’라는 용어가 유행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들이 집 안에서 또는 근처 1마일(1.6㎞) 반경 안의 지역으로 가볍게 외출할 때, 산책·운동 나갈 때 입기 좋은 옷차림을 말한다.
조르쥬 래쉬 모델 송윤아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으니 컬러와 디자인은 심플하고, 대신 편안함과 활동성은 강조된 ‘꾸안꾸(꾸미지 않은 듯 꾸민)’ 스타일의 옷들로 트레이닝복·레깅스 등이 대표적이다. 옛날 같으면 영락없이 ‘동네 백수’라고 의심받을 만한 차림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래전부터 일상생활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애슬레저 룩(athletic과 leisure를 합친 가벼운 스포츠 웨어)’이 유행한 덕에 억울한 오해보다는 세련된 스타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단, 삼선 슬리퍼만은 피하자. 부드러운 질감의 스웨트 셔츠, 후드 티, 니트 카디건(사진)도 유용하다. 평소 입던 면 팬츠·스커트에 컬러 조합만 잘 하면 편안한 감성을 연출할 수 있다.
꽃피는 봄을 맞아 마음껏 ‘꾸꾸(꾸민 티 팍팍 나도록 꾸미는)’하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이처럼 모두와 일상의 안전을 위해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서정민 스타일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