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이 지나도 동족상잔의 참혹함을 잊을 길 없는 6·25. 우리는 그 현실을 우크라이나의, 이름도 아름다운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발견하고 전율한다.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덤이라니……. 전쟁이란 이렇듯 참혹한 것이라 북녘에서 들리는 미사일 발사의 굉음이 우리를 선잠에서 깨우고 있다. 한국인에게 6월은 ‘빗장 뼈 아픈 가시’이며, ‘송진’ ‘옹이’ ‘숯’ ‘재’와도 같은 ‘소멸’임을 이 시조는 보여준다.
한춘섭은 1983년, 구름재 박병순, 월하 이태극과 함께 『한국시조큰사전』을 펴냈다. 또한 중국 옌볜을 드나들며 교포들에게 시조를 보급했다. 한국현대시조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