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토음독懸吐音讀
구선찬반具膳餐飯하니 적구충장適口充腸이라
▶ 훈음訓音
具 갖출 구 / 膳 선물 선 / 餐 먹을 찬 / 飯 밥 반
適 맞을 적 / 口 입 구 / 充 채울 충 / 腸 창자 장
▶ 풀이
반찬(膳)을 갖추고(具) 밥(飯)을 먹으니(餐)
입에(口) 맞게(適) 배(腸)를 채운다(充).
▶ 자원字源
具 : 양손으로 솥을 받쳐 들고 제사 준비를 마친 모습을 나타낸 데서 ‘갖추다’를 뜻한다.
膳 : 달 월月과 착할 선善이 결합했다. 좋은 고기로 만들어진 반찬이라는 데서 ‘반찬’을 뜻한다. 좋은 반찬은 선물하는 것이라는 데서 ‘선물’을 뜻하기도 한다.
餐 : 뚫다가남을 잔?(고기를 손으로 바르는 모습, 잔→찬)과 밥 식食(식기와 뚜껑)이 결합했다. 밥과 반찬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먹다’를 뜻한다.
飯 : 밥 식食과 되돌릴 반反(손으로 물건을 잡는 모습)이 결합했다. 수저로 밥을 먹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밥’을 뜻한다.
適 : 쉬엄쉬엄갈 착辶과 밑동 적啇(임금 제帝와 입 구口의 합자, 공동체의 근본이 되는 임금이 제단에서 말하는 모습)이 결합했다. 근본이 되는 길을 골라 간다는 데서 ‘알맞다’를 뜻한다.
口 : 입 모양을 나타낸 데서 ‘입’을 뜻한다.
充 : 배가 부른 사람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채우다’를 뜻한다.
腸 : 달 월月(몸)과 볕 양昜(햇빛이 제단 위로 비치는 모습)이 결합했다. 창자는 몸의 기운을 근본이 되는 것이라는 데서 ‘창자’를 뜻한다.
▶ 참고參考
먹을 찬湌(물말이한 손)은 먹을 찬餐(물말이할 손) 또는 저녁밥 손飧으로 쓰기도 하며, 속자俗字로는 먹을 찬飡(저녁밥 손), 저녁밥 손飱이 있다. 현재 湌 대신 餐이 통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만찬晩餐이 있다. 석봉천자문에서는 飡로 되어 있다.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높은 수준의 문화를 만들어낸다. 높은 수준의 문화를 영유하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자부심이 강해진다. 개인의 자부심이 모이면 그 공동체를 강하게 만든다. 우리 선조들은 이 점을 통찰하고 있었다. 세종이 음악을 중요시한 이유이다.
그런데 음악보다 더 중요한 것이 먹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모여서 먹으면서 평소 못 다한 대화를 나눈다. 화목한 대화의 전제 조건은 좋은 음식이다. 그런 면에서 요리는 예술 중에서 으뜸이다. 굳이 예술에 등급을 정한다면 [요리 > 음악 > 미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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