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禮)의 세계에 골몰했던 공자(BC551-BC479)가 자기와 학문의 길이 다른 노자(BC 6세기경)를 찾아가 예를 물었다.
주희의 논어서설에 의하면, ‘도가 같지 않으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 것이 상례이다.
특히 노자는 허무를 주장하며 별도의 학설을 세워 인의예지(仁義禮智)를 헛된 것으로 여겼는데,
인의예지를 중요시 여기는 공자께서 노자를 찾아가 물은 것이 禮인지 의문을 가졌다.
’ 그러자 ‘성인께서 도덕이 크고 온전하셔서 천지와 더불어 서로 비슷하여 버린 물건이 없고 버린 사람도 없다.
위나라에 계실 때에는 남자(南子)에게도 묻고 불가의 부름에도 가셨다.
아무리 공자라 하더라도 갖가지 예악(禮樂)과 名物(명물)의 미세한 부분까지는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