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衆
*백성 민(氏-5, 8급)
*무리 중(血-12, 4급)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이란 사전적 정의에 해당하는 ‘민중’은? ➊民中, ➋民衆, ➌民重, ➍民仲. 답은 ➋. ‘民衆’이라 쓸 줄 알아도 속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속에 담긴 뜻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民자의 원형은 한 쪽 눈이 바늘에 찔린 포로나 노예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포로’(a prisoner of war) ‘노예’(slavers) ‘평민’(the common people) ‘서민’(the multitude) ‘국민’(the people)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衆자는 ‘피 혈’(血)이 의미요소로 쓰였지만 ‘피’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것이 甲骨文(갑골문)에서는 日(날 일)로, 金文(금문)에서는 目(눈 목)이었다. 아랫부분은 人(사람 인)자 세 개를 포개놓은 것이다.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또는 감독자의 따가운 눈초리를 맞으며 일하던 노예들을 그린 것으로 ‘무리’(a group; a crowd)란 뜻을 나타낸 것이다.
民衆은 ‘백성[民]의 무리[衆]’가 속뜻이기에 앞에서 본 그런 뜻으로도 쓰인다. 속뜻을 알면 어려운 정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오늘의 명언은 반고(班固 AD 32-92)가 편찬한 ‘한서’에 나오는 말을 소개해 본다. 백성의 식량 문제, 즉 경제가 안정이 되어야 나라가 태평성세를 구가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통치자는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여긴다.”
王者以民爲天, 왕자이민위천
而民以食爲天. 이민이식위천
- ‘漢書’.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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