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 바른 말

[예쁜 말 바른 말] [253] '이슥하다'와 '으슥하다'

bindol 2022. 8. 2. 19:36

 

[예쁜 말 바른 말] [253] '이슥하다'와 '으슥하다'

입력 : 2022.07.27 03:30
 
*그들은 밤이 (으슥하도록, 이슥하도록) 대화를 이어갔다.

*(으슥한, 이슥한) 골짜기를 지날 때 뭔가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려 오싹했다.

위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발음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답은 차례대로 '이슥하도록' '으슥한'입니다.

'이슥하다'는 밤이 꽤 깊다는 뜻으로 '아버지는 간혹 밤이 이슥해서야 집에 돌아오셨다' '이슥한 밤'과 같이 쓸 수 있어요. 대부분 '밤'과 같이 쓰는 말이지요. 평안도 지방에서는 '이슥하다' 대신 '으슥하다'라는 방언을 쓴대요.

'으슥하다'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먼저 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는 뜻으로, '으슥한 골목길' '으슥한 골짜기'와 같은 표현을 많이 쓰지요. 또 아주 조용하다는 뜻도 있는데, 예를 들면 '자정이 넘은 으슥한 밤거리'와 같이 쓸 수 있어요. 간혹 '어슥하다'라고도 하는데, 이는 비표준어랍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으슥하다'가 아닌 '으슥지다'를 표준어로 쓰고 있답니다.


<예문>

­ㅡ우리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 이슥했다.

­ㅡ혼인 잔치는 밤이 이슥하도록 끝이 날 줄 몰랐다.

­ㅡ으슥한 골목길에 가로등이 생겨 훨씬 마음이 편하다.

­ㅡ등산하다가 으슥한 골짜기에서 멧돼지를 발견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