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곡한 청원[이준식의 한시 한 수]〈199〉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입력 2023-02-10 03:00업데이트 2023-02-10 03:14 조정에 못 나간 지 이미 오래, 고향집에 머물며 편안하게 잘 잔다오. 새벽꿈에 아득히 수도까지 갔었는데, 깨어 보니 초승달 걸리고 성 가득 닭 울음소리. 되짚어보니 꿈속 우리의 대화 귓전에 쟁쟁한데, 덧없는 인생 꿈만 같군요. 산도(山濤), 왕융(王戎)처럼 이제 존귀해지신 그대, 대숲 새 울음소리 듣지 않으시려오? (不趁常參久, 安眠向舊溪. 五更千里夢, 殘月一城鷄. 適往言猶在, 浮生理可齊. 山王今已貴, 肯聽竹禽啼.) ―‘꿈에서 깨어 구양수에게 보내다(몽후기구양영숙·夢後寄歐陽永叔)’ 매요신(梅堯臣·1002∼1060) 모친상을 당한 후 관습대로 관직을 내려놓고 낙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