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 바른 말

[예쁜 말 바른 말] [256] '단출하다'와 '단촐하다'

bindol 2022. 8. 25. 08:31

 

[예쁜 말 바른 말] [256] '단출하다'와 '단촐하다'

입력 : 2022.08.17 03:30

*"코로나 때문에 5년 만에 낳은 귀한 조카의 돌잔치를 단촐하게 치를 수밖에 없었어."

*그는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를 입은 단촐한 옷차림이었다.


밑줄 친 말은 차례대로 '단출하게' '단출한'을 잘못 쓴 표현입니다. '단출하다'는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으로 '살림이 단출하다' '단출한 식구'처럼 써요. 또 일이나 차림이 간단하고 편리하다는 뜻으로 '단출한 옷차림' '식단이 단출하다'는 식으로 쓸 수 있어요.

일부 지역에서는 방언으로 '간촐하다'는 말을 쓰기도 하고, 요란하지 않고 호젓하다는 뜻을 가진 '조촐하다'도 비슷한 상황에서 쓰는 말이라 '단출하다'를 '단촐하다'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더구나 북한에서는 '단촐하다'를 표준어로 삼고 있답니다.

[예문]

―그 음식점 메뉴는 오리 불고기 하나로 단출하다.

­―이번 출장은 며칠 안 되기 때문에 세면도구만 들고 단출하게 떠나기로 했다.

­―국보 제15호 봉정사 극락전은 대웅전에 비하면 단출한 건물처럼 보인다.

­―갑자기 방문한 손자를 위해 차린 할머니의 밥상은 소박하고 단출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