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 色
*봄 춘(日-9, 7급)
*빛 색(色-6, 7급)
꿈에 그린 전원생활을 막상 시작해 보면 집 주위에 돋아나는 잡초와의 전쟁이 지긋지긋하다고 한다. 잡초가 다시는 돋아나지 않도록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春色’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 다음에 그 답을 찾아보자.
春자는 본래 ‘풀 초’(艸) 밑에 ‘진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日)이 놓여있는 것이었는데, 漢(한)나라 때 그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屯이 발음요소임은 杶(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日)에 풀(艸)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봄’(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色자는 ‘사람 인’(人)과 ‘병부 절’(卩)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얼굴 빛’(a complexion)이 본래 뜻이다. 병부를 줄 때, 즉 군사를 맡길 때에는 그 사람의 낯빛(안색)을 보고 믿을 만한가를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냈나 보다. 후에 모든 ‘색채’(a color) ‘광택’(luster) ‘꼴’(shape) ‘경치’(a scene) ‘여색’(feminine beauty)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春色은 ‘봄[春]의 아름다운 기운[色]’, ‘봄의 경치’를 뜻한다. 비슷한 말로 ‘춘광(春光)’이 있다. 봄이 되면 만물이 다시 돋아난다. 반갑지 아니한 잡풀도 어김이 없다.
명나라 때 저명 소설가 풍몽룡(馮夢龍)이 쓴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의 제5회에 나오는 8자 명언을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맨 앞에서 말한 문제의 답이 될는지 모르겠다.
“잡초는 송두리째 잘라버리지 않으면
봄이 오면 또다시 자라게 된다.”
斬草留根, 참초류근
逢春再發. 봉춘재발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종이&앱 편저자).
▶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하고,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합니다. 한자 공부로 생각이 깊어지는 매력이 느껴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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