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 花
*나무 목(木-4, 8급)
*꽃 화(艸-8, 7급)
일반 국어사전에서 ‘아욱과 목화속의 한해살이풀이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정의한 ‘목화’는? ➊木化, ➋木花, ➌木靴, ➍木畫. 답은 ➋. 한자 자형(字形)을 알아도 자의(字義)를 모르면 헛일이다. 오늘은 ‘木花’란 두 글자의 속뜻을 속속들이 파악해보자.
木자는 ‘나무’(tree)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나무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가지가 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가지 모양이 한 획의 ‘一’로 간략하게 변하였다. 지금의 자형은 뿌리 모양이 강조된 것이다(참고, 本 뿌리 본).
花자는 한 송이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그린 華(화)의 속자였다. 후에 華자는 ‘화려하다’(flowery)는 뜻을 차지하고, 花자는 ‘꽃’(꽃)이란 뜻을 차지하는 分家(분가)가 이루어짐으로써 속자란 굴레를 벗게 됐다. 이 경우의 化(될 화)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木花는 ‘솜이 나무[木]의 꽃[花]처럼 달리는 식물’이 속뜻이다. 맨 앞에서 본 사전적 정의는 속뜻을 알면 이해가 잘 된다.
일찍이 순자(기원전 313-238)는 사람은 배워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됨을 이렇게 비유적으로 말하였다. 순자가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였다고 해서 악한 사람으로 보면 큰 착각이다. 그가 남긴 금싸라기 같은 명언이 참 많다.
“나무는 먹줄을 받아야 곧게 되고,
쇠는 숫돌에 갈아야 날이 선다.”
木受繩則直, 목수승즉직
金就礪則利. 금취려즉리
- ‘荀子’ㆍ勸學편.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종이&앱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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