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6663]馬韓村 발행일 : 2005.10.19 / 여론/독자 A34 면

둘째로 마한에 있었던 솟대(蘇塗)문화의 재생이다. 큰 나무를 세우고 그 나무에 북과 방울을 걸어 귀신을 모시는데 그 영역에 각종 죄를 지은 도망자가 들면 더 이상 추적하지도 또 내쫓지도 못한다고 했다. 이는 고대사회에서 복수의 상승(相乘)을 금하려는 원시법률의 민속적 잔재로 구약성서에만도 여섯 번이나 나온다. ‘아질’이라 하여 18세기까지 유럽에서 유효했으며 20세기 초 제주도의 성교란(聖敎亂) 때 쫓기던 천주교 신자들이 이 솟대에 들어가 목숨을 건졌을 만큼 역사도 유구한 인권문화의 원조다.
끝으로 마한 춤의 복원이다. 기록에 보면 수십명이 일제히 박자를 맞추어 발로 땅을 구르는데 손발을 높게 낮게 구성지게 맞추는 것이 중국의 탁무(鐸舞) 같다 했다. 한국의 춤은 팔을 너울거리는 상체 위주요 여러 사람이 조화하는 군무(群舞)가 아니라 독무(獨舞)가 주류라는 점에서, 이 발을 주로 놀리고 여럿이 어울려 추는 마한무는 시사하는 것이 많다. 중국의 탁무도 서역 무드가 나는 춤이라는 점에서 고대 한국을 세계적 시각에서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마한촌이었으면 한다.
(kyoutae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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