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 角
*죽을 사(歹-6, 6급)
*뿔 각(角-7, 6급)
사노라면 누구나 믿는 구석이 있기 마련이다. 무엇을 믿으면 괜찮지만 무엇을 믿으면 안 된다. 무엇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死角’이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본 다음에...
死자의 歹(부서진 뼈 알)은 ‘죽은 사람’을 상징하고, 匕(비수 비)는 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크게 변화된 것이다. 죽다, 즉 ‘생명의 종결’(death)을 의미하며 生(살 생)의 반대말이다. ‘죽다’(die) ‘죽이다’(kill) ‘망하다’(peris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角자는 ‘뿔’(a horn)을 뜻하기 위해서 짐승의 뿔 모양을 본뜬 것이다. 뿔은 모가 졌기에, ‘모서리’(an edge)도 이것으로 나타냈고, 뿔은 짐승의 싸움 수단이었기에 ‘겨루다’(fight)는 뜻으로도 쓰인다.
死角(사:각)은 ‘어느 쪽에서도 보이지 않는[死] 범위나 각도(角度)’를 이른다. 군사 용어로는 ‘총포의 사계(射界) 안에서 탄환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를 이르며, 확대되어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를 말하기도 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다음에 인용한 명언도 좋은 답을 될 것 같다. 사마천의 ‘사기’ 상군열전에 인용된 고어(古語)이다. 그 옛말이 나이가 2천 살이 훨씬 넘는 장수 명언이 됐다.
“덕을 믿는 자는 창성하고
힘을 믿는 자는 멸망한다.”
恃德者昌, 시덕자창
恃力者亡. 시력자망
*恃: 믿을 시
- ‘史記’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 추신: He who relies on virtue will thrive and he who relies on force will perish. 누군가 이렇게 영어로 맛깔나게 번역한 게 있어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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