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칠지도(七支刀)
한·일 간 역사의 쟁점이 돼 내린 일본의 국보 칠지도(七支刀)가 10년 만에 공개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길이 75㎝의 양날 도검으로 좌우에 세 개씩의 가지가 돋아 있는 신통력을 부르는 주술의 신검(神劒)이다.
이 칼은 일본 나라(奈良) 이시가미(石上)신궁의 신체(神體)로 이를 모신 성역에 금줄을 쳐놓고 접근만 하려 해도 신발을 벗게 하는 등 일본에서 이를 본 사람은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로 소중히 여겨온 귀물이다.
이 칠지도의 도신(刀身)에는 금박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워낙 오래되어 해독할 수 없는 글자가 있고 또 글자를 조작한 흔적도 완연하여 백제와 일본 간의 역사 해석에 문제를 제기해온 백제 신검이다.
탈락문자가 있는 고대 금석문이나 명문(銘文)은 여러 갈래 해석이 가능하게 마련이요, 광개토대왕비처럼 한두 글자만 변조하면 고대역사를 유리하게 변조할 수가 있다. 일본의 한국침략 이래 그 명분으로 삼국시대에 일본이 한반도의 남반부를 지배했었다는 역사변조에 눈이 어두웠을 때 이 칠지도의 명문이 부각된 것이다.
그리하여 아전인수격으로 해석, 이 칼을 백제왕과 세자가 왜왕(倭王)에게 헌상한 것으로 해석, 일본의 모든 책에서 이를 따르게 해왔다. 한데 양심적인 일본 학자는 헌상했으면 그 말투가 위로 바친다는 공손한 상행(上行)문서형식이어야 할 텐데 칠지도 명문은 ‘이를 받들어 후세에 길이 전할지어다’ㅡ 하는 아래로 내리는 하행(下行)문서 양식에 주의를 한 것이다. 그리하여 연대로보아 백제왕인 근초고왕(近肖古王)이 왜왕에게 하사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아래로 내리니 받들어 모시라는 이 하행 어투가 창피했던지 일본 어용학자 가운데 한 사람은 명문에 나오는 ‘성음(聖音)’을 ‘성진(聖晋)’으로 해석, 중국의 동진(東晋)이 백제왕을 통하여 왜왕에게 내렸다고 궁색한 해석을 하기도 했다.
예부터 일본인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한반도에 대한 우월사상이 올 정초에 일본 전통옷인 하오리 입은 일본 총리로 하여금 한국침략의 원흉들 혼백 집합소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시킨 것이다.
(이규태 kyoutaelee@chosun.com)
한·일 간 역사의 쟁점이 돼 내린 일본의 국보 칠지도(七支刀)가 10년 만에 공개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길이 75㎝의 양날 도검으로 좌우에 세 개씩의 가지가 돋아 있는 신통력을 부르는 주술의 신검(神劒)이다.
이 칼은 일본 나라(奈良) 이시가미(石上)신궁의 신체(神體)로 이를 모신 성역에 금줄을 쳐놓고 접근만 하려 해도 신발을 벗게 하는 등 일본에서 이를 본 사람은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로 소중히 여겨온 귀물이다.
이 칠지도의 도신(刀身)에는 금박의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워낙 오래되어 해독할 수 없는 글자가 있고 또 글자를 조작한 흔적도 완연하여 백제와 일본 간의 역사 해석에 문제를 제기해온 백제 신검이다.
탈락문자가 있는 고대 금석문이나 명문(銘文)은 여러 갈래 해석이 가능하게 마련이요, 광개토대왕비처럼 한두 글자만 변조하면 고대역사를 유리하게 변조할 수가 있다. 일본의 한국침략 이래 그 명분으로 삼국시대에 일본이 한반도의 남반부를 지배했었다는 역사변조에 눈이 어두웠을 때 이 칠지도의 명문이 부각된 것이다.
그리하여 아전인수격으로 해석, 이 칼을 백제왕과 세자가 왜왕(倭王)에게 헌상한 것으로 해석, 일본의 모든 책에서 이를 따르게 해왔다. 한데 양심적인 일본 학자는 헌상했으면 그 말투가 위로 바친다는 공손한 상행(上行)문서형식이어야 할 텐데 칠지도 명문은 ‘이를 받들어 후세에 길이 전할지어다’ㅡ 하는 아래로 내리는 하행(下行)문서 양식에 주의를 한 것이다. 그리하여 연대로보아 백제왕인 근초고왕(近肖古王)이 왜왕에게 하사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아래로 내리니 받들어 모시라는 이 하행 어투가 창피했던지 일본 어용학자 가운데 한 사람은 명문에 나오는 ‘성음(聖音)’을 ‘성진(聖晋)’으로 해석, 중국의 동진(東晋)이 백제왕을 통하여 왜왕에게 내렸다고 궁색한 해석을 하기도 했다.
예부터 일본인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한반도에 대한 우월사상이 올 정초에 일본 전통옷인 하오리 입은 일본 총리로 하여금 한국침략의 원흉들 혼백 집합소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시킨 것이다.
(이규태 kyoutae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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