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가 어제 이재용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부회장 자리에 오른 후 10년 만이고, 이건희 전 회장이 타계한 지 2년 만이다. 이제 삼성그룹의 명실상부한 리더가 된 이 회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어떤 전략과 리더십으로 삼성을 이끌지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사회는 악화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회장 선임의 이유로 들었다.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에 올라 줄곧 ‘수출 한국’의 대표 주자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는 지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변과 위기의 복판에 서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도체 대미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으로 중국과 거리를 두라고 삼성을 압박한다. 한국산 반도체 40% 이상을 사가는 중국은 미국과 삼성의 밀착을 견제하면서 자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삼성의 기술력을 따라잡도록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2030년 글로벌 1위’ 목표를 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은 아직 대만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설상가상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돼 반도체 값이 급락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여 2017년 미국 하만 인수 후 5년간 미래 신수종 사업 개척에 필요한 대형 인수합병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취임식도 하지 않고 경영 현안을 챙기는 것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는 안팎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회장은 어제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건희 회장이 29년 전 신경영 선언을 통해 현재의 삼성을 만든 것처럼, 과감한 도전을 통해 30년 뒤 우리 경제의 미래를 밝힐 돌파구를 열어 달라는 것이 ‘이재용의 뉴 삼성’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다.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를 육성하고, 8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이 회장의 약속도 실현돼야 한다. 이 회장이 새롭게 쓰는 또 한번의 ‘삼성 신화’를 기대한다.
이사회는 악화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회장 선임의 이유로 들었다.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세계 1위에 올라 줄곧 ‘수출 한국’의 대표 주자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는 지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변과 위기의 복판에 서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기술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도체 대미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으로 중국과 거리를 두라고 삼성을 압박한다. 한국산 반도체 40% 이상을 사가는 중국은 미국과 삼성의 밀착을 견제하면서 자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삼성의 기술력을 따라잡도록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2030년 글로벌 1위’ 목표를 세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은 아직 대만 TSMC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설상가상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시작돼 반도체 값이 급락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여 2017년 미국 하만 인수 후 5년간 미래 신수종 사업 개척에 필요한 대형 인수합병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취임식도 하지 않고 경영 현안을 챙기는 것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는 안팎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