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코너] 모택동 가풍전
중국 푸저우(福州)에서 열리고 있는 마오쩌둥(毛澤東) 가풍(家風) 전시회가 입에 오르고 있다. 그 한 코너에 평소에 썼던 수건이 걸려 있는데 이 누더기 수건을 갈자고 하면 “기우면 더 쓸 수 있다”며 거절했다던 수건이다. 두 딸을 기르는데 먹고, 입고, 사는 것이 여느 백성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주석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랐고, 지금도 아무도 모른다고 큰딸이 고백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손수 깎아준 손자의 연필 모두가 새끼손가락보다 짧은 몽당연필인 것을 보고 숙연했던 기억이 난다. 이 전 대통령이 덮었던 담요 한쪽이 기워져 있음이며, 두어 군데 기운 단벌 내복을 보았을 때도 같은 감회였다.
공자의 외아들 리(鯉)는 아들 하나 낳고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이 손자,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는데 ‘할아버지가 장작을 패면 나르는 것은 제 몫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중종 때 선비 김정국이 만년에 재물 늘리는 데 여념이 없는 친구에게 “재물을 두곱 세곱 늘리면 2대, 3대에 걸쳐 자손을 망치는 일을 왜 사서 하는가” 하고 충고했다.
록펠러 2세가 어느날 은행에서 돈을 찾다가 1센트짜리 동전이 떨어져 굴렀다. 이 세계적 거부의 아들은 이 동전 찾아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고, 소파를 들어올리며, 장치물을 들어옮겨 끝내 찾고야 말았다. 에디슨은 그 많은 아들 딸들에게 연구실에서 병을 닦게 하는 등 일을 시키고 용돈을 주었다. 며느리 한 명이 주급 40달러로는 먹기조차 어렵다고 하자 “남편에게 나처럼 노력해 더 벌라고 해라”라고 말할 뿐이었다. “유명인의 아들이라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둘째아들 윌리엄은 토로했다.
전(前) 대통령 아들의 수상한 거액의 돈을 추적하는데 그 추적 루트에 미모의 탤런트가 뜨고 있다는 보도며, 인기 탤런트 출신의 재벌 며느리가 외제 차를 도난당했다가 6일 만에 찾았는데 그 차 안에 몇백만원어치의 내·외화, 수표와 명품 보따리가 널려 있었다는 보도는 자녀들을 둔 유명인의 가풍이 마오쩌둥의 그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이 중국 근대의 명인이 문화혁명 같은 비인도적·비문화적 일을 저질렀으면서도 백성의 존경을 유지하는 것도 그런 가풍이 일익을 담당했을 것이다.
(이규태 kyoutae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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