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코너] 天機
초자연적인 하늘의 비밀을 천기(天機)라 하며 그것을 감지하는 것을
천기누설(天機漏泄)이라 한다. 오늘 선거날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를
가늠해봄으로써 작디작은 천기를 누설해 볼까 한다. 하늘이 맑고 화창한
날씨를 미국에서는 리퍼블리컨 블루라 한다. 공화당 표가 많이 나오는
오랜 체험에서 생겨난 말이다. 근년의 미국 선거에서 케네디와 카터
그리고 클린턴 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던 해의 선거일 날씨는 맑은
지역보다 흐리고 을씨년스런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다. 그 이유를
인체 생리학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날씨가 춥고 을씨년스러우면 인체에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것이 혈액순환을 자극,
부동(浮動)유권자로 하여금 보수성향보다 혁신성향의 후보자에게 기울게
한다는 것이다. 영국선거에서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종전의 보수당 대
노동당의 지지 비율 격차가 좁혀졌는데, 역시 미니스커트의 하체노출에
의한 아드레날린 분비로 노동당 지지율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투표하는 날 눈비가 내리면 미국에서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보수파
인사의 당선율이 높아지고 일본에서는 저소득층과 부녀자 투표율이
떨어지며, 한국에서는 눈비가 내리면 투표율이 15% 떨어지고 날씨가
추우면 5%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날씨가 쾌청하면 젊은 층의
투표율이 떨어진다 하고ㅡ.
1991년 이래 있었던 한국 대선 투표일의 최저기온이 영상이었던 것은 두
번이요, 다섯 번은 영하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영하로 떨어졌던 1985년과
1987년 선거에서 투표율이 85~89%였는데 영상 기온이던 1978년과 1981년
선거의 튜표율은 77~78%로 적잖이 낮아지고 있음으로 미루어 춥고 따뜻한
것 아닌 다른 변수가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변수 가운데
하나로 요일을 들 수 있다. 영국의 경우 주급을 받는 목요일로 정해져
있어 그 전야에 돈이 떨어져 술을 못 마시기에 투표율이 덜 떨어진다
하며,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걸리면 연휴로 투표율이 강하하는 것은
국내외가 다르지 않다. 징검다리 연휴이기에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
같은 오늘 날씨는 영하, 영상에 눈 비오는 곳도 있어 천기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제 큰 천기를 겸허하게 기다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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