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른바 허위 조작 정보 근절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만들고 있다. 대대적인 실태 조사와 단속, 처벌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달 초 "국가 뉴스와 관련한 턱없는 가짜뉴스까지 나돈다.(…) 검찰과 경찰이 신속 수사하고 엄정 처벌하라"고 한 뒤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세상에는 명백한 거짓과 오류, 과장·왜곡된 정보들만큼이나 진위(眞僞)를 가리기 힘든 정보도 많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 초기 정권의 존립을 뒤흔들 정도였던 "미국 소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 주장은 10년 세월이 흐르고서야 많은 국민이 자연스럽게 가짜뉴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말에 대형마트 미국산 쇠고기 시식 코너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명백한 거짓임에도 "의료 민영화되면 내시경 진료비가 수백만원 된다"던 '민영화 괴담', '세월호 미군 잠수함 충돌설(說)' 등 한때 세상을 시끄럽게 하다가 사라진 무수한 가짜뉴스들도 존재한다. 미혼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이름 뒤에 '밀회설' '비아그라' '침대' 등 온갖 상상력을 자극하는 단어들을 붙인 제목의 동영상들은 지금까지도 버젓이 나돌고 있다. 국가는 법과 권능을 이용해 진실을 판가름해줘야 하지만 현 집권 세력에 그렇게 할 진정성 있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가짜뉴스란 '프레임(frame·틀 짓기)'으로 치부(恥部)를 숨기거나 정적(政敵)을 공격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新聞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분수대] ‘여순 10·19사건’ 70돌 (0) | 2018.10.19 |
|---|---|
| [노트북을 열며] 유치원, 청와대, 정보공개 (0) | 2018.10.19 |
| [만물상] 학교 떠난 아이에게 현금 20만원 (0) | 2018.10.19 |
| [서진영의 CEO 명심보감] [20] 수억원 연봉 포기한 베이조스 (0) | 2018.10.19 |
| [시론]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조건 (0) | 2018.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