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해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단체 관계자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으며 현충원을 떠나고 있다. [뉴스1]
현충원 참배 후 보수단체 반대 시위 맞닥뜨려
서울시 "묵과할 수 없는 행동. 공개사과 요구"
현충원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집결해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시장이 참배를 마치고 방명록에 서명할 때부터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후 현충원을 나서는 박 시장에게 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아들) 박주신을 데려오라"고 소리치며 에워쌌다. 박 시장에게 접근하기 위해 회원들끼리 밀치며 욕설을 내뱉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갑작스런 소란에 난감해하던 박 시장이 차량에 오르자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차량 앞을 막고 드러누웠다. 이같은 소동은 박 시장 차량이 현충원을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 5~6여분간 계속됐다. 현장에 있던 시 관계자는 "차량이 조금씩 움직이는 데도 계속 차 앞에 드러눕고 밀치는 통에 부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병력 등은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후 현충원을 떠나려 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시장이 탄 차량을 못 가게 막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건에 대해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묵과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진 부시장은 "새해 첫날 아침 서울시장과 시 간부, 구청장들이 호국영령 앞에서 서울시정을 위해 다짐을 하는 자리였다"면서 "누구나 경건한 마음으로 몸가짐을 바로잡아야 할 현충원 경내에서 이같은 분별없는 행동으로 서울시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가 기강까지 문란케한 단체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해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신나는 경제 평안한 민생'이라고 적었다. [뉴스1]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